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트럼프 당선. 왠지 트럼프가 당선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설마 하는 마음이었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JTBC에서 뉴스룸 다음에 특별대담을 편성해 방송했다.

  여성 진행자와 함께 세 명의 남자 패널이 나왔다. 한 명은 전 주미대사, 다른 한 명은 대학교수, 나머지 한 명은 유시민 작가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담은 실망스러웠다.유 작가의 말대로 나머지 두 패널은 미국의 사정을 잘 아는 분들일지 모르겠지만 유익한 말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교과서에 나올 브래들리 효과를 설명하는 것은 약과였다. 클린턴이 당선되지 못한 것은 여자였기 때문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클린턴은 여성에게 인기가 없었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어지는 두 패널의 무언의 눈빛.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정리해보고 싶었을 뿐인데 더 혼란스러워졌다. 뻔한 말, 준비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말만 하는 패널들에게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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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몸 담았던 곳에서 또 송별회가 열렸다. 아직 채 나가지 않은 단체 카톡방에 공지가 올라왔다. 참여하고 싶었지만 이동시간도 있었고 내가 꼭 가야 하는 자리도 아니었기에 그런가보다 했다. 무엇보다 다른 퇴사자들에게도 오라는 연락이 없을지 모른다는 믿음이었다.
  3시간쯤 지났을까. 퇴사자 둘의 사진이 올라왔다. 2시간 전쯤 올라온 사진보다 더 나를 놀라게 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만 퇴사자 셋, 나에게는 왜 연락이 없었는가?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자 지금이라도 오겠냐고 물었다. 나중에 차 한 잔 하자는 말을 건네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믿었다. 멀리서도 연락을 주고 받고 고민을 나눌 사람들이라고 믿었다. 기다렸다. 연락만 오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물론 나를 일부러 제할 그런 사람들은 아니다. 워낙 그곳 일이 바쁘다보니 깜빡 했을 것이다. 그냥 그러다보니...  분명 단체 카톡방에는 오늘 6시에 올라온 공지 외에는 공지가 올라온 적이 없었는데 그 대화방에 있던 사람도, 없던 사람도 자리하게 된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서운하다. 인생은 혼자 사는 거라지만 믿었기에 더 서운했다. 나는 나가면서 편지까지 써가며 마음을 표현했는데 돌아오는 건 이정도인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서운하다! 서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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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을 통해 "손에 잡히는 경제 이진우입니다"를 지난 수요일부터 들었는데 듣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똑똑해진 기분이다.
기억에 남는 뉴스들을 정리해보았다.
한 번 듣고 기억에만 의존하여 적은 것이기 때문에 내용이 틀릴 수도 있으니 주의!


- 전세금보증보험은 전세금을 보존받기 위해 드는 보험인데, 모든 집이 보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집주인담보대출과 전세보증금의 합이 주택가격의 80% 미만(빌라 기준)이어야 한다. 아니 그러면 아무나 들 수 있는게 아니면 어떡하냐는 거냐고 묻는 사람들을 위한 두 가지 팁. 첫째, 보증보험에 전화해서 보험 가입이 되지 않는 집이면 위험한 곳이니 계약을 하지 않으면 된다. 둘째, 전세금 전체를 들 필요 없다. 이자가 연 0.15% 정도인데, 이건 2억을 들었을 때 30만원 정도. 여기서 경매에 넘어가도 보장받을 수 있는 금액을 제하고 위험한 금액에 대해서만 들면 연 몇 만원으로 돈을 지킬 수 있다.

- 휘발유는 해외 직구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주유 시 기름은 주유소의 정해진 파이프를 통해서만 넣는 것을 법으로 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기름을 통으로 거래하면 불순물을 섞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 쓰기 위해 사우디 등에서 기름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된다. 문제는 돈이다. 20L를 들여오는데 운송료만 20만원 정도가 드는데 여기에 관세며 뭐며 더 붙으면 대량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 손해다.

- 야구팀 전지훈련에는 많은 돈이 든다. 1년 운영비가 200억원인데, 전지훈련에만 20억원이 든다고 한다. 주로 미국과 오키나와에 가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오키나와는 일본 내에서도 물가가 가장 비싼 곳 중 하나로 숙박료가 1일에 2인 기준 10만원 정도. 반면 미국은 항공료가 많이 드는 대신 숙박료가 6~7만원 정도다. 결과적으로 드는 기본 비용은 비슷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4개 구장을 한꺼번에 빌려주는데 비해 오키나와에서는 2개 구장을 빌려준다. 같은 시간 투입 대비 능률은 미국이 더 높은 것이다. 더불어 관리 차원에서도 미국을 선호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선수들이 주말마다 빠칭코에 가기도 하는데 미국에서는 숙소와 놀이시설이 멀리 떨어져있기도 하고 쇼핑몰을 제외하면 딱히 놀 곳이 없다. 여러 이유로 미국에서 장기체류하는 추세다. 또한 현재의 운영구조가 30년도 넘은 구시대적인 시스템이며,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선수를 훈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메이저리거들은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훈련을 하다가 때가 되면 합을 맞추는 식이다. 이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은 국내 선수들은 일부만 고액 연봉을 받고 있어 메이저리거들처럼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것은 무리이고, 그 시스템을 도용했다가 팀의 실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 104년 된 일본 기업 샤프가 중국의 홍화이에 팔렸다. 홍화이는 애플의 하청기업이다.

-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참가한 국내 기업 중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을 소개한다. 하나는 스마트 운동화, 다른 하나는 스마트 줄자. 스마트 운동화는 걷는 거리를 체크하는 등, 그냥 생각하면 지금의 기술과 다른 것이 뭐냐고 생각할 수 있다. 여러 기능이 있는데 어느 쪽이 더 닳았는지 체크가 가능해 올바르게 걷는 법을 알려준다. 스마트 줄자는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에 타깃을 맞춘 제품이다. 실이 있어 둘레를 재는데 용이하기도 하고 침대에서 천장까지의 길이를 재고 싶을 때 초음파로 길이를 잰다. 직접 사물의 길이를 잴 때 가로, 세로 등 적어두지 않으면 까먹기도 하는데 이것을 음성으로 기록할 수 있다. 음성은 텍스트로 변환되어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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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이 터졌다. 한 단체에 거대한 프레임이 씌워졌다. 그 프레임을 없애기란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세상에 다양한 프레임이 있지만 최근 가장 뜨거운, "여성"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여성을 이용해 모금을 한다는, 그들에게 하는 기부는 남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성들이 하는 행위라는 프레임을 갖게 되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그들의 히트 상품인 모자뜨기 키트를 발렌타인데이 시즌에 맞춰 GS SHOP에서 판매를 시작했다.(▶바로가기) 페이스북으로도 홍보를 했다. 그들은 모자뜨기 키트를 '개념녀 인증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사람들은 이에 문제를 제기했다. 모자뜨기라는 뜻있는 행동을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특히 남성들에게 개념녀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한 행동으로 여기는 것이냐고 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 모자뜨기 키트 설명 (좌 수정 전, 우 수정 후)



▲ 손뜨개 메시지 카드 설명 (좌 수정 전, 우 수정 후) / 메시지 카드 설명은 키트보다 조금 더 늦게 수정되었다.



  문제가 커지자 세이브더칠드런은 GS SHOP에 등록된 상품 설명을 다른 표현으로 바꿨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댓글로, 트위터를 통해 사과 글을 남겼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었다.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항의를 하는 사람들, 정기후원을 중단하는 사람들까지 계속 생겨났다. 더불어 GS SHOP에 '한 땀, 한 땀 여자인증'이라는 표현은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으로 보아 여성인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단체임이 틀림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 세이브더칠드런의 발렌타인 고백키트 페이스북 홍보글



▲ 페이스북 댓글을 통한 사과 글



▲ 트위터를 통한 사과 글



  사실 전에도 세이브더칠드런은 온라인상에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인턴 급여와 관련해 열정페이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당시 이 사건을 보면서 홈페이지든, 최소 페이스북을 통해 견해를 밝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무대응이 답이라는 판단에서였는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도 그때와 비슷하다. 페이스북 댓글과 트위터로 사과를 하긴 했지만 네티즌들이 보기에 140자로 끝낼 사과, 초등학생도 그렇게는 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무대응에 가까운 반응, 아니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한 순간의 사건, 그로 인해 벌어진 잘못된 대응으로 나락으로 빠진 기업들을 본 적이 있다. 반면 현명한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들도 본 적이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로에 서있다. 어떠한 명확한 표명을 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마음이 떠난 후원자(특히 여성 후원자)의 마음을 달래지 못한다면 기업으로 따지면 소중한 고객을 잃게 될 것이다. 여성은 기업에서도 보기에 매우 구매력이 높은 고객군의 하나이며, 비영리에서도 강력한 후원 충성도를 지닌 좋은 파트너다. 그들은 큰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일이 왜 이렇게 진행됐는지에 대한 설명,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


  비영리단체의 상근자로서 세이브더칠드런의 이번 사건이 그 단체 뿐 아니라 기부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아 우려된다. 똑똑하고 꼼꼼한 후원자들은 이미 그들이 후원하는 단체의 회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내가 낸 후원금이 아이들의 의료지원에 제대로 쓰일까?"하는 고민 말이다. 여기에 세이브더칠드런이 여성을 혐오하는 듯한 홍보 메시지를 선보이자 "내가 후원하는 단체도 나를 어떠한 수단으로 보는 것 아닐까?"하고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 엎친데 덮쳤다. 후원을 유도하기란 더욱 쉽지 않아졌다. 경상운영비와 마케팅비 사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현실에서 파이를 키워서 나누기보단 남에게 할당된 파이를 빼앗아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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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안 가져?"

그들은 그저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었겠지요. 그러나 지영씨는 이 말을 견디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애써 웃으며 넘기지만 그런 말을 듣고 나면 화가 나고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았습니다.


- 카카오 스토리펀딩 '난임 여성을 위한 힐링' 2화(▶바로가기) 中



미래에 부모가 될 사람이라면, 주변에 자녀를 계획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스토리펀딩에 연재된 글들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에 속하지 않더라도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이다.

결혼한 부부에게 아기에 대해 묻는 것은 월급을 묻는 것만큼이나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글쓴이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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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시작된 우울함은 어제인 1일 극에 달했다.

찔끔찔끔 나오던 눈물을 꾹꾹 참다가 퇴근길에 터져버렸다.

"폴 바셋 20분" 덕분인지 집까지는 잘 갔지만 현관문을 닫자마자 또 터져버렸다.


억울한 감정이 크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찾아가면서 준비된 사람에게는 왜 오지 않는지?

빠른 것이 좋은 것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그 확률에 나는 왜 속하지 않는지 억울하고 짜증났다.


너무 울어서 아침부터 눈이 무거웠다.

힘도 쭉쭉 빠지고 표정도 어둡다.

아마 오래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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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나는 준비가 되어있는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가보다.

남들은 대학에 턱턱 붙는데 재수, 삼수.. n수를 하는 기분이다.

내가 그렇게 노력하지 않은 편이라고 쳐도, 남들은 얼마나 노력을 했길래?

조금은 궁금하다.

이제는 말만 나오면 눈이 금세 붉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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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과 수요일, 내가 지극히 정상이었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가까운 과거로 돌아갔다. 이곳에 아닌 곳에서 약 1년 반 정도의 시간 동안 나는 꽤나 "이상한" 사람으로 지냈다. 주변인들이 내 사정을 조금만 이해해주길 바랐고 양해를 구했지만 "당신이 결혼을 해서 그래"라는 답을 들었고 이에 나는 단념하고 손을 놔버렸다. 예전에도 외로웠지만 이후에도 외로웠다. 당신들이 나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신들을 밀어내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나 혼자 꿋꿋하게 서있으려고 노력했다.

물이 끓고 있었다. 서서히 기온이 오르기에 지금은 따뜻하다. 그러나 따뜻함을 느꼈을 때 나는 냄비 밖을 나왔다. 나오고 보니 이상한 것은 그들이었고 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이제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도 된다. 손 안에 남은 인연들만 잡고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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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교실 2일차를 들었다.
지난주는 카메라의 종류를 시작으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그것의 비율을 조절해 노출적절량을 0으로 맞추는 것을 배웠다.
오늘은 지난주의 연장으로, 심도에 대해 배웠다.
요약하면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로 빛의 양을 조절하다가 더 이상 이것을 조작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ISO를 만진다는 것.
더불어 셔터스피드를 1/60 이하로 두면 사진이 흔들린다는 것과 조리개를 다 열면 특정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가 날아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몇 십년 간의 궁금증이 풀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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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새로운 하이브리드인 아이오닉을 내놓았다. 연비 22.4km/L로 세계 최고 수준의 차라고 자부하고 있다. 맞수를 토요타의 프리우스로 잡았는지 기사마다 프리우스는 잡히고, 멈춰야 하고, 심지어 죽임까지 당한다.
- 현대차 아이오닉HEV, 프리우스 킬러되나 (2016.01.14. 지디넷코리아)

조금 황당하다. 이유 몇 가지. 첫째, 아이오닉 연비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혼다의 피트만 해도 연비 25km/L은 거뜬하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지 않을 뿐이다. 피트가 렌트카로도 쓰이는 걸 보면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차인 것 같다. 둘째, 프리우스보다 연비 좋은 차는 많다. 혼다의 시빅 투어러는 연비 42.6km/L로 세계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혼다 시빅 투어러 연비 42.6㎞/ℓ…꿈같은 '세계 기록' (2016.08.31. 뉴시스)

차는 연비가 우선이다. 다음에 차를 산다면 뭘 사야 하나 둘러보는데 연비 좋은 국내차라고 해서 보면 20km/L에 못 미치는게 대부분이다. 연비 좋은 해외차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모델이고, 국내차와 비슷한 수준의 연비를 가진 것들만 수입되는 것 같다. 뭔가 음모가 있는 걸까.. 아마 일본에서 렌터카를 타지 않았다면 나도 아이오닉이 최고라고 생각했을까..

나도 연비 좋은 차 타고 싶다! 환경을 위해서라도, 소비자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해외차 구매의 자유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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