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이하 냄보소)가 끝났다.

처음에 보고 대작의 냄새가 킁킁 나길래 원작인 웹툰까지 순식간에 봤다.

세상에 내용 대박!!

하지만 드라마의 전개는 웹툰과는 많이 달랐다.

당황스러웠지만 나름의 상큼한 맛이 있다고 생각하며 참았다.

갈수록 어이없는 전개에 그래도 마지막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며 또 참았다.


어제와 오늘, 정말 참을 수 없었다.

개연성 제로의 전개가 극에 달했다.

아래는 내가 열받았던 순간들.


사직서 낸 걸로 알고 있는데 왜 다시 경찰?

폭탄 터진 거야? 아파트 층 다 터지는 줄..

어휴, 왜 옥상으로 도망을 치니..

그냥 잡으면 되지 무릎 꿇고 엎드리라니 이런 친절한 경찰이 있나.

냄궁 죽이려고 옥상으로 도망치게 한 거야?

어휴 둘이 지랄들을 한다..

참 정성스럽게 혼인신고서에 증인 사인 받으러 다닌다..

경찰들 참 무능력하네.. 왜 자꾸 일반인에게 수사를 부탁함?

신혼여행 안 가냐고요....... 비행기 안 타냐고요........

그날 못 가면 못 간 거지 티켓 다시 구함? 와 돈도 많고 대단하다 정말!

자전거가 2인용이었다가 1인용 2개였다가 난리구만..

대박? 끝?


1회부터 본 나의 인내심에 박수를!

내 최악의 드라마 냄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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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왜 좋아해주지 않을까, 하고 고민했던 나는 이제 없다.

그럴 고민할 시간에 책이라도 한 장 더 보고, 날 좋아해주는 사람 챙기는게 낫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지레 멀리하면 그게 누구 손해겠니.

나처럼 멋진 사람이랑 가까워지지 못한 당신들이 참 안타깝다.


그래서 큰 결심을 하고 상황을 보고 있다.

3월까지 있다는 운은 진짜 있긴 있는 건지,

의심이 되면서도 궁금하다.


과연 올까?

설 전날이었을까. 누가 그렸는지 모를 이미지가 온라인에 등장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체 카톡방에 웬 짤방 하나가 등장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작은 시작 하나가 또 다른 시작을 낳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정성들여 포토샵까지 해서 친히 재미있는 짤방을 만들 줄이야!






그 중에 내가 모은 일부의 이미지를 보자. 정말 일부였다.(순서는 어느 정도 생략됨)



















카카오톡의 캐릭터인 네오가 등장하더니, 복주머니가 늘어나고, 허니버터칩이 등장했다가, 인터스텔라까지!!!

이런 발상과 상상력은 어디서들 나오는지...

설 연휴 무료한 분들이 많았는지 잉여력을 폭발시켜 모두가 하나되어 이런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해학과 풍자의 민족으로서 참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닌가!


이것은 아마 작년에 온라인에서 시작된 으리 열풍이 대중 앞에 서게 된 것과 비슷한 류의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

  어제 출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 몇이 위대한 탄생에 나온 권리세가 어떻다는 둥의 이야기를 했다. 그런가보다 하고 인터넷창을 켜니 검색어 순위에 레이디스코드와 권리세가 있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문득 '이 친구들이 이동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다쳤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이게 웬일? 대구에 방송 녹화를 갔다가 복귀하던 중 새벽에 교통사고로 멤버 하나가 죽고 리세를 포함해 2명의 멤버가 크게 다쳤다는 것. 레이디스코드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예뻐 예뻐'가 내 귀에 아른댔다.


  목숨을 잃은 멤버는 92년생의 은비였다. 같이 차에 탄 멤버와 관계자들도 다치긴 했지만 그 중 리세와 소정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리세는 머리를, 소정은 안면을 다쳤다고 했다. 특히 리세는 7시간째(사고 소식을 접한 오전 기준) 수술을 받고 있었다. 그 날 오후 경과에 따르면 11시간 동안 수술을 하다가 뇌의 부종이 심해 경과를 지켜본 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나 더 슬픈 것은 부상을 입은 소정이 사고가 난 9월 3일 생일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본인의 생일이 가족과 같은 멤버이자 친구의 기일이 된 것이다.


  레이디스코드의 팬 뿐 아니라 일반 네티즌들까지 슬픔에 잠겼다. 한 네티즌이 은비의 평소 소원을 들어주자며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은비의 소원은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하는 것. 은비가 본인들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I'm Fine Thank you'를 멜론에서 스트리밍하자고 했다. 3일 저녁 발매된 지 1년이 된 'I'm Fine Thank you'는 멜론 순위 1위가 됐다. 이 운동은 벅스뮤직, 지니 등 다른 음원사이트로 확산되었고 4일 새벽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1위가 되었다.


오늘 하루만 I Cry

영원히 행복하길 Good bye

가끔은 내 생각에 웃어도 좋아

I'm fine thank you

Thank you

(레이디스코드의 'I'm Fine Thank You' 中)


  나도 이에 동참하기 위해 노래를 들어봤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가사 때문이었다. 은비가 가족, 멤버, 팬들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이제 괜찮으니 그만 울고 잘 지내요'라고 오히려 우리를 달래주는 기분이었다. 데뷔한 지 2년도 되지 않은 20대 소녀가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신나게 무대에서 노래하고 멤버들과 재잘대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참 즐겁고 행복했을 텐데... 뒤늦게라도 꿈이 이뤄지도록 네티즌들은 힘을 모았고 늦었지만 은비는 하늘에서 1위 소식을 접했을 것이다.


  세월호도, 이번 교통사고도 예기치 않은 사고가 일어나 어린 학생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면 내게도 저런 일이 벌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든다. 역시 사람 인생은 어찌될지 모르는 것. 20대의 청년과 70대의 노인 중 누가 먼저 죽을 것 같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 무조건 나이가 많은 70대 노인이 아닌 것처럼 오늘 건강하게 만난 사람을 내일도 무사히 만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아무리 인간이 위대해도 자신에게 벌어질 일을 예견하고 막을 수는 없는 노릇.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여기서 일이란 work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등을 의미한다. '여행 가고 싶다', '맛있는 게 먹고 싶다'라고 생각만 하고 '돈이 더 생기면 해야지' 혹은 '시간이 더 나면 해야지'라고 하면 아예 그 작은 기회마저 오지 않을 때가 있다. 조금이라도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을 때 용기를 내서 시도하자. 조금은 무모할지라도 매일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이 그 시간들을 모아놓고 보면 정말 뜻깊은 시간들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더욱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려고 한다. 남의 시선이 신경도 쓰이겠지만 원래 인생은 혼자 사는 것. 내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에만 집중해서 마이웨이를 걸어야지.


  오늘 오전 은비의 발인이 진행되었다. 잘은 모르지만 '은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밝고 착한 아이가 결국 갔다. 왠지 나랑 친한 동생 하나가 가버린 느낌이라 괜히 슬프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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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건지

캄보디아 이후로 내가 조금 바뀐 것 같다.

더 긍정적이고, 더 밝고,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인생관도 약간 바뀌어서 이 짧은 인생, 하고 싶은 건 미루지 말고 하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진행한게 3개 중에 벌써 2개나 된다.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회사 근처 주민센터 요가도 신청해서 다니고 있고

배우고 싶다고만 생각한 캘리그라피 강의도 신청해서 그저께 첫 수업을 들었다.

신난다 신난다!

앞으로 그냥 계속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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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캄보디아에 대해 공부를 하자!

수목금토일월화수! 딱 8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수목금! 3일 동안 OT 자료를 만들자!

오늘 알아본 건 비자랑 출입국신고서 작성법,

간단한 회화.

쫌므립 쑤어(안녕하세요?), 쫌므립 리어(안녕히 계세요.), 쏙 써바이 떼(안녕하세요? How are you?).

몇 분만에 캄보디아 사람이 된 기분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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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짜증나는 상황 몇 가지.

왜 사람들은 버스를 탈 떄 뒷문을 이용하는가.

집에 가는 버스가 멀리서 오고 있었다.

앞 차는 2분 전에 떠났기 때문에 이 차에는 자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자리가 많았다.

무난히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른쪽 발목에 벌레가 네 방이나 사정없이 물어서 어서 자리에 앉아야 했다.

원래 내가 타는 버스가 이용객이 기본적으로 좀 많았는데 타려고 보니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뒷문을 보니 사람들이 우르르 타고 있었다.

황급히 버스에 타니 뒷문으로 탄 사람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차지했다.

깊은 빡침...............^^

앞문으로 타는 사람들은 바보야?

뒷문으로 타면 당연히 자리에서 더 가깝고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앞문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착해빠진 바보야?

정말 치사하기 그지없다.

앞문은 타는 문, 뒷문은 내리는 문!

뒷문에 붙어있는 '탑승금지' 스티커도 안 보이나?

이러니 규칙을 지키며 살면 오히려 손해보고 산다는 생각이 만연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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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스트레스는 많았지만, 요즘 유독 고민도 많고 힘들다.

  첫째,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가는 길이 내게 맞는 것인지, 옳은 방향인지 모르겠다. 홍보 일을 시작한 지도 며칠만 지나면 1년 반인데 제안서에 들어갈 프로그램을 쓰면 욕을 먹는다. 이게 뭐냐고. 그렇게 연습을 했는데도 이 정도이면 나는 제안서 작성에는 영 재능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칭찬을 받고 싶은데 답답하다. 물론 변명거리는 있다. 난 갑자기 투입이 되었고 촉박한 시간에 쫓기며 일했다. 그 사람의 말은 나름의 친절이었겠지만 내게는 큰 부담이었다. 집중을 해야 할 상황에서 혼나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다보니 결과는 뻔했다. 자신감이 바닥을 쳤다. 앞으로 3주 정도는 정말 바쁠 텐데 답답하다.

  둘째, 애 낳으라는 소리 좀 그만해라. 오늘 교회에서 애 언제 낳을 건지, 빨리 낳아야겠다는 이야기를 내내 들었다. 내게도 계획이 있다. 애가 싫어서도 아니고 오빠와 나의 미래에 아이가 없어서도 아니다. 잘 낳아서 잘 키우고 싶어서 불가피하게 예정일을 미룰 수밖에 없었고 '내년 하반기'라는 계획이 있다. 나의 출산과 육아에는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상황이 있다. 나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고 일의 특성상 잦은 야근과 주말 출근을 종종 하며 경제적 사정을 고려했을 때 일을 계속 해야 한다. 내가 세운 대비책은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어서 내 가치를 올리는 것이었다. 나도 미치겠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회사에서 아니라고 하면 어쩔 건데? 회사에서 배려를 해줘도 동료들이 아니라고 하면 어쩔 건데? 나라에서는 여자를 아이 낳는 기계로 취급하고 사회진출로 인해 출산율이 낮아졌다고 몰아세운다. 직접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제발 욕하지 마라. 아무리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커도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여자들에게 벌어지고는 한다.

  내 이 답답한 마음을 오빠 말고 누구에게 말하리오. 너무 답답해서 가만히 있다가도 숨이 가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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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까지 선거 공보물을 펼쳐놓고 살펴봤다. 안양시민이 되고 첫 선거. 첫 공보물을 펼치자마자 다시 서울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러면서 든 지방선거에 대한 생각들.


1. 내가 원하는 후보가 없다고 투표소에 가지 않거나 무효표를 던지는 건 아닌 것 같다. 누가 말했듯이 선거는 기성복을 고르는 것과 같아서 나에게 그나마 맞는 옷을 고르면 된다. 선호하는 옷이 없으면 옷을 입지 않을 건가?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이라도 고르자.


2. 언제부터 교육감이라는 자리가 정치적 이념이 좌우하는 자리가 된 것일까?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교육을 실천하는 사람이면 충분한 거 아닐까?


3. 기준을 세웠다. 나는 지역과 나라의 현재를 잘 알고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 지역의 살림꾼을 뽑기로 했다. 대통령의 경호원도,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에 적합한 사람이 없다면 덜 어리석은 짓을 할 사람에게 표를 던지기로 했다.


오늘 사전투표를 했다. 나의 한 표가 부디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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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사이에 마음이 많이 안정된 것 같다.

짜증도 많고 화도 자주 냈는데

버스나 지하철에서 누가 밀쳐도 1초 화냈다가 그러려니,

누가 거슬리는 말을 해도 한 템포 참는다.

화내봐야 소용 없으면 내 건강 생각하며 흘리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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