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2016년 올해 나의 주요 목표는 '버리기'가 될 것 같다.

1일부터 냉장고 정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곳을 나름 정리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지난 7일과 8일, <하루 15분 정리의 힘>을 이북으로 읽고 나서

정리에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버리고 있다.


위 책 뿐 아니라 일본의 몇몇 정리의 대가, 미니멀리스트의 책을 통해 깨달은 바를 정리해본다.


1. 1년 이상 쓰지 않은 물건이나 입지 않은 옷은 버리자

2. 물건은 꼭 필요한 것, 딱 하나만 사자

3. 정리에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버리기

4. 공간을 정리해야 내 자신에게 집중하게 됨

5. 물류창고에서 재고정리를 하듯 집과 주변을 항상 주기적으로 정리해야 함


버리자!

'흘러가는 것 > 찰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의 깨달음  (0) 2016.01.28
사진 교실 2일차  (0) 2016.01.27
사람을 좋아했다  (0) 2015.10.24
결혼에 대해  (0) 2015.10.04
반 년의 시간 동안 깨달은 것  (0) 2015.09.09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좋은 점이 보인다면 칭찬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몇몇 사람들은 내가 아무한테나 좋은 말을 하는 거 아니냐고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한다.

그런 생각과 나만의 가치, 모든 것이 무너진 것은 2년 전 더위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9월 어느 날이었다. 여자 동료가 어느 순간부터 날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이 느껴졌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내게는 눈길을 주지 않는 느낌, 다른 사람에게는 밝은 표정으로 얘기했다가 내게는 텅빈 눈빛으로 말하는 것까지. 그 사람과 친한, 나와는 1월부터 함께한 사람에게 혹시 나에게 섭섭한 것이 있는지, 그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상황은 심각해졌다. 그 사람을 시작으로 내가 처음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 나머지 한 사람까지 셋이 똘똘 뭉쳐 나와는 말을 섞지 않겠다고 다짐이라도 한 듯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불과 한 두 달 사이 일어난 일이고 매일 스트레스 받으며, 집에서 우는 날도 많았다. 또 그 사람에게 물었으나 이번에 돌아오는 대답은 '당신이 결혼을 해서, 그것 때문에 우리와는 거리가 생긴 것 같다'는 말이었다. 이 얼마나 병신 같고 말도 안 되는 말인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연말에 먼 곳에 가 바람을 쐬고 '세상은 넓다. 내가 속한 세상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새해가 되고, 그들과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것 같으니, 마지막 아량을 베푸는 마음으로 나머지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동갑이기도 해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많았는데 그럴 기회가 없어서 안타까웠다며 앞으로라도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하니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그게 끝이었다. 내게는 더는 다가갈 생각도, 의무도 없었다. 똑같은 사람들끼리 잘 살아라, 그래!

그 이후로도 1년 넘게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다.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두 명의 친구들이 나와 함께해줬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회복했다.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그곳이 차가운 바람만 부는 넓디 넓은 평야였다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따스한 햇살과 꽃과 풀이 돋아나있는 공간이다. 따스한 사람들과 함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힘들 땐 서로를 다독였는데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다친 마음이 치유되었다.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그들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욕을 해대고 싶다. 하나 다행인 것은 밖에 나와서 보니 나는 그들이 보는 것만큼 미친 사람이 아니었고, 심지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내가 미친 사람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당시 극도로 예민해져있던 건 내 스스로가 아니라 내 주변 환경이었음을 깨달은 지금은 그래도 혹시 모를 그때와 같은 힘든 상황이 닥쳐도 주변 환경이 날 좌지우지 하지 않도록 거듭 날 다독이는 중이다.

만약 시간을 되돌려 그때로 돌아간다면 난 그들과 친하게 지낼 방법을 생각해내기보단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관계를 끊을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너무나도 많고, 피폐해진 나를 이해하고 보듬어줄 사람들이 주변에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길을 걷다 그들을 만난다면 안타깝다는 듯 씩 웃어줄 것이다. 왜냐하면 유치함에는 유치함으로 대적해야 하는 법이기에.


'흘러가는 것 > 찰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 교실 2일차  (0) 2016.01.27
버리기  (0) 2016.01.10
결혼에 대해  (0) 2015.10.04
반 년의 시간 동안 깨달은 것  (0) 2015.09.09
LG유플러스와 작별하며  (0) 2015.07.19
남이사 결혼을 어린 나이에 하든 뭔 상관?
- "연애 1~2년 때는 누구나 결혼 생각하지"
- "23살에 결혼하는 건 이르지 않나?"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결혼은 해보지도 않은, 꼬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좋겠다"가 아니라
"결혼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니까 정말.

남의 생활에 너무 왈가왈부 하지 않았으면..
사정 다 다른데 그러지 말자.

'흘러가는 것 > 찰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리기  (0) 2016.01.10
사람을 좋아했다  (0) 2015.10.24
반 년의 시간 동안 깨달은 것  (0) 2015.09.09
LG유플러스와 작별하며  (0) 2015.07.19
이사 좋아좋아  (0) 2015.06.24

약 보름 후에는 근무한 지 만 6개월이 된다.

무엇을 하였는가, 무엇을 느꼈는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해야 할 일도 내가, 언제까지 할 지도 내가,

모든 것을 내가 설정하고 내가 디렉팅하여 내가 마무리 해야 하는 곳이라는 것.

'흘러가는 것 > 찰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을 좋아했다  (0) 2015.10.24
결혼에 대해  (0) 2015.10.04
LG유플러스와 작별하며  (0) 2015.07.19
이사 좋아좋아  (0) 2015.06.24
미밴드냐 스마트폰이냐 범인은 누구?  (0) 2015.05.25
휴대폰 시장만큼이나 인터넷 시장도 경쟁이 참 치열하다.
인터넷은 보통 3년 약정을 거는데 약정이 끝날 즈음에는
여기저기서들 어떻게들 알고(정보유출이 잘도 됐는지) 알아서 연락이 올 뿐더러
상품권까지 얹어준다고 난리다.
한 회사제품을 계속 이용하는 것보다
그때그때 바꾸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하다고 여겨질 정도.

올해 6월부로 인터넷 3년 약정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2~3월부터 조금씩 연락이 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오빠가 내 허락 없이 SK로 옮기게 되고,
LG와 안녕을 하게 되는데...

어쩌다보니 SK와 LG와 요금이 이중으로 들게 되어
LG를 해지하려고 했다.
문제는 약정 만기까지 3개월이 남은 시점이라
위약금을 내야 했다는 것.
몇 만원 하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려고 했는데
내 기억에 아마 이십얼마 했던 것 같다.
6월 중순에 약정이 끝난다는 걸 다시 확인한 후 때를 기다렸다.

이사하는 날, 겸사겸사 잘 됐다고 생각하며
LG에 전화해 해지신청을 했고 기기수거까지 요청했다.
접수가 되었다는 문자만 왔을 뿐 연락은 없었다.

일 때문에 잊고 있다가 한 달쯤 됐을까,
청구서를 봤는데 모뎀 등 기기 미반납 요금이 청구되어 있었다.
거의 10만원 돈..
분노하며 바로 LG에 전화했더니
(전화 전 블로그 글에서 본대로) 기기 고유번호를 확인하고
수거기사를 보내겠다고 친절하게 응대했다.
청구된 요금도 다음주 중으로 환불해주겠다고 했다.
접수가 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이제는 오겠지 했는데 정말 오기는 왔다.
이사 가기 전 옛날 집으로..

여자기사님이 아침에 전화를 해서는 대뜸 말했다.
"택배인데요, 아침에 통화하셨죠?"
이게 첫 전화인데 무슨..
아침에 전화하신 적 없다고 하니 우겼다.
자기랑 분명 통화하셨다고.
아니라고 하면서 내가 밖이라고 하니까
집 옆에 창고에 넣어두면 자기가 가져가겠단다.
잠깐, 거긴 옛날 집인데?
주소를 확인해보니 옛날 집이 맞았고
지금 집으로는 못 가시냐고 하니 구역이 다르다고 했다.
계속 막무가내인 투로 말하는 걸 제지하고 LG 본사에 전화했다.

죄송하다고 하길래 화는 일단 누그러졌으나
옛날 주소와 지금 주소 똑바로 확인해서
지금 당잔 수거해달라고 요청했다.
2시간 정도 후에 전화가 왔는데 수거센터인 듯 했다.

이 사건 후 알게 된 건데
LG가 전과를 달리 기기 수거를 외주를 줬는데
LG - 수거센터 - 택배회사 이런 구조 같았다.

조금 높은 사람으로 추정되는 남자직원이 전화를 해서는
미안함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일련의 상황들로 화가 가라앉지 않아
막무가내 기사님의 태도를 강력하게 지적했다.
죄송하다는 말이 그렇게나 힘들었나보다.
"아 그럴 리가 없는데..."라는 말 뿐.
택배회사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했다.
우리는 전혀 잘못하지 않았다,겠지.

"그런 얘기는 저한테 얘기하시면 안 되죠.
제가 이것 때문에 한 달 넘게 신경쓰고 해야 합니까?
옛날 주소, 지금 주소 확인 다시 할게요.
지금 주소로 기사님 내일 중으로 보내서 기기 당장 수거해가세요.
이번에도 제대로 안 하시면 본사에 얘기하겠습니다."

그제서야 다음날 기사가 와서 기기를 수거해갔다.
환불은 수거 전에 완료되었다.

내가 화가 났던 포인트는
가는 손님 대처를 깔끔하게 하지 않는 LG의 태도 때문이었다.
일이 이렇게까지 복잡해지다보니
기기값도 우선은 부과했다가
고객이 컴플레인을 하면 환불을 해주고
모르고 넘어가면 꿀꺽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또한 협력업체의 잘못이긴 해도 LG가 나 몰라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 같은 사람(해지하는 사람)이 한둘이겠냐만은,
아무리 매뉴얼대로 한다고 해도 미안해하는 구석 하나도 없다.
그렇게 느끼던 찰나에 수거센터며 택배회사까지 막무가내니 빵 터질 수밖에.

인터넷이 자꾸 끊긴다고 컴플레인 할 때는 대꾸도 않다가
해지하겠다니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지 않나,
높은 사람이 전화해서는 회유를 하질 않나..
SK라고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앞으로는 LG유플러스를 이용할 일은 없을 것 같다.
LG 휴대폰도 속을 썩였던 마당에 LG와는 영영 안녕을 고할지도?

'흘러가는 것 > 찰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에 대해  (0) 2015.10.04
반 년의 시간 동안 깨달은 것  (0) 2015.09.09
이사 좋아좋아  (0) 2015.06.24
미밴드냐 스마트폰이냐 범인은 누구?  (0) 2015.05.25
나의 인내심에 박수를..  (0) 2015.05.21
  비영리단체는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다루고 싶은 소재가 많다. 전하고 싶은 가치가 많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은 '한 큐에 끝내자'라는 생각에서 온다.

  1천만원을 들여서 캠페인을 한다고 가정하면 그 돈으로 모금도 해야 하고 단체의 인지도도 제고해야 하고 전지구적 이상적 가치까지 퍼뜨려야 한다. 심지어 개념까지 난립한다. 이왕 하는 거 여러가지 목표를 한꺼번에 달성하자는 거다.

  하나의 사업이 아닌 조금 확대해 단체의 사업 전체를 봐도 마찬가지다. 한 단체의 1년 사업예산이 10억이라고 가정하고 이것을 '미디어믹스' 하듯이 구성한다고 하면 1억과 몇 천짜리 사업을 여러개 믹스하는 식이다. 메인사업에 7억, 서브사업 몇 가지에 3억을 쓰자는 계획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시민들이 모은 소중한 돈이고 헛되이 쓰지 않겠다는 생각은 이해하지만 '작은 것 여러개'와 '비교적 큰 것 조금'을 비교했을 때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지를 따져보는게 선행되어야 한다. 전자가 경제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대효과 측면에서 후자가 더 우수하다면 그게 과연 경제적인 것일까?

  선택과 집중은 일반기업에만 통용되는 말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영리가 살아나가려면 돈을 적재적소에 쓸 결정력과 기획이 필요하다.


  비영리단체는 신문 지면광고, 버스 외부광고 등 다른 홍보/광고 수단보다 행사가 저렴하고 파급력 있다고 생각해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하는 것 같다.


  기획단계에서 생각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목표는 무엇인가, 둘째, 행사를 실질적인 모금으로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목표가 정기후원자 증대인지 단체의 인지도 제고인지에 따라 전략과 전술은 달라진다. 목표는 수치로 설정해야 한다.(예: 정기후원자 3천명 개발, 2030 인지도 10%p 증가 등)


  흔히 간과하기 쉬운 것은 무엇이 메인이냐 하는 것이다. 행사는 그 단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성과분석의 기준은 얼마나 멋진 행사를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모금이 얼마냐 됐느냐, 정기후원자를 얼마나 발굴했느냐(혹은 잠재후원자 DB를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된다. 몇 천, 몇 억 들여서 사업을 진행했는데 모금액과 후원자가 평소 증가치와 크게 차이가 없다면, 체리피커의 배만 불려준 격이라면 기본부터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


  비영리단체는 둘째로 치더라도 공공기관에서도 이러니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 진행 중인 모금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재단의 기본적인 네트워크 외 내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조금 활용했다. 홍보가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문안을 작성하여 카톡에까지 홍보하기로 했다. 시험삼아 단체채팅방 두 곳에 내용을 올렸다.

  두 곳의 반응은 약간 달랐다. 한 곳은 '좋은 일 하네' 혹은 인사치레 한 말이겠지만 '알았어'였다. 다른 한 곳은 '스팸인 줄'이라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반응과 함께 '남 돕고 살면 좋아? 풍족하지도 않고 이기적일 수도 없는데'라는 말이 올라왔다. 그냥 궁금해서 한 말이겠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가 자격지심을 은근 느끼고 있던 걸 수도 있다.

  그 사람에게 했던 말을 토대로 3개월 간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왜 고민하지 않았겠는가. 확연하게 줄어들 근무시간과 조금 늘어난 안정감. 그와 반대로 적지 않은 폭으로 줄어든 급여. 이곳에 오기 전 2년 반 조금 안 되게 홍보대행사에서 일했다. 공공홍보여서 주로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내는 홍보용역을 수주하여 사업을 진행하고는 했다. 하던 일도 전혀 무관하지 않고 원래 비영리 분야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비영리에서 일하는 것이 내게는 더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회가 되어 옮겼다.

  생각보다 좋은 것도 있었고 생각보다 미흡한 것도 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딱 6시가 되면 10분 이내로 상당수의 상근자들이 퇴근을 하는데, 직급이 높은 사람이 그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퇴근하려고 할 때 상사가 "퇴근하게?"라고 하는 것을. 그 말의 의도는 묘하게 애매한데, 첫째, 퇴근을 한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며 잘 가라는 건지, 둘째, 하던 일은 끝낸 건지, 내가 지금 자리에 있는데 니가 감히 퇴근을 한다는 걸 상기시켜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잠시 내적갈등.

  심지어 우리 부서장은 내가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30분만 야근을 더 해도 되겠느냐'며 다른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한 사람은 30분만 집중해서 도와달라고 의사를 물었다. 전에는 6시가 되면 바로 퇴근하는게 눈치 보였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람.

  둘째로 사람들이 참 좋다.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이라고 모든 집단에 적용되는 법칙이 있다. 엄청 이상한 사람이 그만둔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는 것. 더더더 또라이가 없어지면 더 또라이 셋이 등장해 질량을 맞춘다는 것. 모든 이들과 살을 부대끼며 일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판단을 하기엔 이르겠지만 절대적인 질량이 다른 곳보다 적은 것 같다.

  서로를 배려하려고 하고 누군가의 인격을 망가뜨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어딜 가나 일은 많고 어렵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보통의 회사라면 급여도 크게 높지 않다. 비슷한 조건이면 사람들이 좋은 곳에서 일하는 게 좋다. 혹여나 급여가 낮더라도 스트레스가 덜한 곳이 좋다.

  결정적으로 내가 비영리를 택한 이유는 나를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내가 가진 가치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환경이나 사회적기업 등에 대한 생각들. 더불어 기존에 경험한 것들을 여기에 맞출 필요 없이 나는 나대로 이곳에서 풀어내면 된다. 적당한 어울림과 적당한 거리감, 비슷한 듯 다른.

  그럼에도 구조 자체가 내가 겪어온 조직과는 다른지라 적응의 시간은 필요하다. 지금도 적응하는 중이다. 내 목표는 '지구의 환경 지키기' 같은 큰 차원의 이상이 아니다. 행사와 홍보, 마케팅 경험 등을 바탕으로 내가 속한 단체가 조금은 더 멋진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나의 쓰임이 더 빛을 발하는 곳에서 일하길 원하는, 조금은 불순할 지 모르는 이유로 나는 여기에 있다.


안 그래도 집에서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집순이가 되게 생겼다.

이사한 집 좋아좋아~

집도 훨씬 넓고 TV도 크고 소파도 있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참 많다.

출근하려고 집 밖을 나서자마자부터 집에 다시 들어가고 싶고,

사무실에 있으면 어서 집에 가서 빨리 씻고 뒹굴거리고 싶고..

집에만 있고 싶다!!

새 집으로 이사온 지 5일째인데 어제와 오늘 TV 틀어놓고 신나게 집 정리를 했다.

아직도 참 할 일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 출근 안 했으면ㅋㅋ

모레도 안 했으면ㅋㅋ

5월 8일부터 잘 쓰던 샤오미 미밴드가 말썽이다.

사용한 지 일주일이 넘은, 지지난주 주말부터 얘가 아리까리 해졌다.

블루투스가 예상히 못한 문제로 종료된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강제로 연결이 끊기기 시작했는데,

어쩔 때 보면 됐다가 끊겼다가..

문제는 어제부터였다.

좀 심하게 연결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다시 되겠거니 했다.

그러나 오늘 보니 어제 1만보 넘게 걸은 기록이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것!

블루투스를 끊었다 켰다, 앱 연결을 종료했다 켰다, 전혀 되지 않아 앱을 지우고 다시 설치했다.

세상에.. 아예 페어링이 되지 않았다.

설마 배터리가 부족한가 싶어서 완충을 했는데도 안 되고..

내 휴대폰(옵티머스 뷰2)의 문제인가 싶어 오빠 휴대폰에 연결했는데, 배신자! 엄청 잘 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연결했더니 또 된다.

뭐지 이거..

우선 써보고 안 되면 폰을 공장초기화 해야겠다.

내 생각에는 LG폰이 문제인 듯.

'흘러가는 것 > 찰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LG유플러스와 작별하며  (0) 2015.07.19
이사 좋아좋아  (0) 2015.06.24
나의 인내심에 박수를..  (0) 2015.05.21
몇 달째 드는 생각  (0) 2015.02.24
참 보기 드문 긍정적인 나날들  (0) 2014.08.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