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쑤언시장은 우리나라의 동대문시장 같은 곳이다.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상인들의 바쁘고 거친 움직임에 여기저기 치이기도 하는 곳이다.

옷과 가방,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파는 곳이기 때문에 저렴한 선물들을 사기에도 좋다.

하노이를 떠나기 전에 다시 들러서 선물들을 사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제 엄청난 걷기가 시작된다.

저녁에 차로 40분 거리로 떨어진 마사지샵에 가는 걸 제외하고는 호안끼엠 호수 부근에서 호치민묘 부근까지 종일 걸었다.


호치민묘를 가기 위해 걷다보니 진한 노란색의 성당이 하나 있었다.

1930년에 지어진 끄어박성당인데,노란색 표면이 황금처럼 빛나 보였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꾸민 인테리어들이 아직 남아있어 경건함까지 느껴졌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 주석궁과 호치민묘는 점심을 먹은 후에 가기로 하고

그 전에 바딘광장쪽으로 먼저 가보기로 했다.

들어갈 수는 없어 까치발을 하고 두리번두리번, 사진을 찍었다.

공산주의 국가임을 알려주는 듯 차도 중간에 사상을 알리는 선동적 그림이 있었다.


바딘광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호치민묘에 가든 밥을 먹든 어쨌든 우리가 돌아온 길을 돌아가야 했다.

시간도 12시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기 때문에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


우리가 간 곳은 꽌안응온(Quán Ăn Ngon)이다.

베트남어로 '맛있는 식당'이라는 뜻으로, 베트남의 대표음식들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다.

여행책자에도 이곳은 꼭 들러야 하는 맛집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배도 고프고 맛있다고 하니까, 유명하다니까 기대가 엄청 됐다.


여러가지 음식을 맛보고 싶은 마음에 종류별로 하나씩 시키기로 했다.

쌀국수, 닭고기 구이, 소고기 구이와 맥주 한 병을 시켰다.

호텔 조식 이후로 제대로 된 식당에서 처음 먹어보는 쌀국수.

국물이 맑고 깨끗한 느낌이었다.

닭고기 구이는 생각보다 양이 적어서 살짝 당황했다.

견과류가 곁들여진 소금에 찍어서 먹었다.

대나무에 넣고 찐 밥도 함께 나왔는데 밥인지 떡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세 번째로 나온 음식인 소고기 구이도 양이 생각보다 적어서 내가 살짝 흥분하자 오빠가 메뉴판을 내밀었다.

(계산서가 베트남어 뿐이라 헷갈리지만) 55,000동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2750원 정도.

베트남은 관광객을 일순간에 화나게 했다가 순식간에 재주가 있다.

가격을 보고 "뭐야 뭐 이렇게 비싸!"라고 했다가 "아.. 내가 오해했구나"라고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어쨌든 다른 음식들에 느꼈던 약간의 분노도 잠시 가라앉혔다.

하노이에서 현지음식을 먹으며 하노이 맥주를 먹으니 낙원이 따로 없었다.


음식을 배불리 먹고 드디어 떨리는 계산타임.

베트남에서 식당에 가면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자리에 앉으면 주는 일회용 물티슈를 생각 없이 뜯으면 안 된다.

무료인 것처럼 주지만 절대 무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빠가 호치민에 다녀와서 해준 이야기 중 명심하고 또 명심한 이야기가 이것이었다.

꽌안응온이 우리가 처음 간 식당이었기 때문에 난 들어가면서부터 중얼거렸다.

"물티슈 쓰지 말자, 쓰지 말자.."

오빠는 손도 찝찝하고 얼마 하지도 않는데 그냥 쓰겠다고 했다.

맞다. 정말 얼마 안 한다.

2000동, 그러니까 100원이다.

꽌안응온에서 거하게 먹고 나온 총 금액은 379,000동(약 18,975원)이었다.

예산보다 많이 쓰긴 했지만 유명한 식당에서 밥 먹은 것 치고는 괜찮지 뭐, 라고 생각했다.


이제 시티투어의 메인인 호치민묘로 돌진!

Golden Spring Hotel에서 9시까지 오라는거 일정이 늦어질 것 같아 8시까지 가기로 했다.

정리가 좀 늦어질 것 같다며 조식을 먼저 먹고 있으란다.


겉으로 볼 때는 레스토랑이 넓어보였는데 테이블 4~5개 정도 있는 소규모.

조식 부페는 모든 메뉴를 다, 웬만한 잘 먹어보자는 생각이라 두리번 두리번.

빵 몇 조각과 볶음요리를 담고 즉석에서 해주는 쌀국수를 들고왔다.


베트남에서 처음 먹어보는 쌀국수!

일반 쌀국수였는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다니!!

오빠랑 신이 나서 쌀국수를 먹었다.

내일도 꼭 조식을 먹자고 다짐을 했다.

세상에 그렇게 좋지도 않은 호텔의 조식에 나오는 쌀국수가 이 정도인데 맛집은 얼마나 대단할까, 하고 기대했다.


하노이에서의 두 번째 날이지만 여행을 시작하는 첫 날.

호치민묘 등 하노이의 역사적 명소를 먼저 가기로 결정했다.

그 전에 할 일이 있었다.


1. 환전 : 미국 달러 → 베트남 동(VND)

2. 수상인형극 예매

3. 하롱베이 여행사 위치 파악


환전소가 어디 있는지 호텔 안내데스크에 물었더니, 자기들이 환전을 해줄 수 있다고 하여 바로 거래했다.

현재 갖고 있는 베트남 동을 확인하고 혹시 있을 분실에 대비해 오빠와 내가 나눠서 가졌다.


* 환전 : 250달러=5,125,000동


환전을 끝내고 지도를 보며 여행사 위치를 파악한 후 수상인형극을 예매하기 위해 극장으로 갔다.


극장에 도착하면 티켓박스에 예매 가능한 시각과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연말이라 그런지 오후 8시 등 우리가 원하는 시각은 이미 매진이 되어 있었다.

오늘이 아니면 인형극을 보기 힘들 것 같아 몇 분을 고민했다.

그러자 직원분이 9시 15분 것이 있으니 그걸 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었지만 괜찮았다.


* 2등석 : 60,000동=3,000원 / 총 120,000동=6,000원


수상극장이 있는 곳은 하노이의 핫플레이스.

한숨 돌릴 겸 근처 카페에 가기로 했다.


베트남에 꼭 오면 쌀국수 외에 꼭 먹어야 할 것이 커피다.

베트남은 아시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인데, 진한 커피에 연유를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의 스타벅스라고 하는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에 갔다.

스와로브스키가 있는 건물의 3층에 있어서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면 하노이 중심가가 한 눈에 보인다.


* 커피 2잔 : 58,000동=2,900원


여행 일정을 잠시 점검하며 쉬다가 다음 목적지인 동쑤언시장으로 출발했다.


베트남 거리에는 오토바이가 참 많다.

직접 보면 정말 깜짝 놀란다.

많아서도 놀라지만 엄청난 오토바이 행렬 사이를 유유히 지나가는 하노이 사람들의 모습에 더 놀란다.

오빠는 호치민에서 오토바이를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약간 적응이 된 상태였지만 난 '어머머'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도로를 어떻게 지나가라는 건지?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도 여유를 찾았고 현지인 비슷하게 길을 건널 수 있게 되었다.

하노이 여행의 준비는 엄청 순식간에 이뤄졌다.

특히 짐 싸는 건 전날에 캐리어 열어놓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것들을 집어서 끝냈다.

체크리스트 만드는 것도 귀찮다..

여권과 지갑, 선글라스 정도만 여행 중에 갖고 다닐 가방에 넣고

미리 인쇄해둔 지도와 바우처는 오빠랑 내꺼 나눠서 캐리어에 넣었다.

끝!


겨울에 동남아 갈 때 옷은 어떻게 하냐고

아마추어 아니잖아요~

얇은 옷 여러 개 껴입고 패딩으로 마무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레깅스와 히트택을 벗었다.

패딩 대신 바람막이로 마무리!

벗은 옷은 모조리 캐리어에 넣어서 부쳤다.

다들 겨울옷인데 우리만 가을옷이라 살짝 당황ㅋㅋ


홍콩, 일본, 필리핀, 미국, 캄보디아, 그 외 몇 번의 제주도.

나름 비행기를 좀 타본 사람답게 하노이 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미국도 혼자 가봤는데 베트남이야 뭐..

게다가 짐 싸기의 달인, 동선짜기의 달인, 오빠와 함께라니 걱정할 것도 없고.


자동출입국심사는 언제 통과해도 신난다ㅋㅋ

내가 엄청 앞서가는 사람이 된 기분?


비행기에서 (대한항공보다 덜) 맛있는 기내식도 먹고,

영화도 보고(중간 방송 나오면 화면이 끊긴다든가, 착륙과 이륙 즈음에는 시청이 안 된다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


도착은 잘 했는데 짐 찾는 곳이 너무 더뎌서 거기서만 거의 30분을 허비한 것 같다.

11시쯤 나와서 유심칩을 구매하고, 택시를 타러 갔다.

블로그 글에서 읽은대로 믿을만한 택시회사의 택시를 타려고 눈치작전..

어떤 기사가 25달러를 달래서 제끼고 걸어가는데 어떤 기사가 18달러를 달라고 했다.

콜!


30분 정도 달려서 예약을 해둔 Golden Spring Hotel 한 12시쯤 도착.

근데 웃긴 건ㅋㅋㅋㅋㅋㅋㅋ

거기 남자 직원이 우리 방 전기에 문제가 있어서 자기네들 파트너 호텔에 하루 묵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별로 멀지도 않고 자기랑 택시 타고 같이 가면 된다고 했다.

하루 있어보고 괜찮으면 이틀 다 거기 있어도 되고 아니면 내일 아침에 자기 호텔로 오란다.

뭐지 이 사기 스멜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갸우뚱하며 도착한 곳은 Lotus Hotel.

방에 딱 들어갔는데 이건 웬 모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일정 전에 원래 호텔에 가서 짐 내려놓자고 결정했다.

여튼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잘 도착해서 정말정말 다행이었다!!!

11월 말부터 연말에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12월이 되자 여행을 꼭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12월 중순이 되어서야 휴가 일정을 잡았고 여행지를 정했으며 항공권을 예매했다.

이 과정이 거의 2~3일만에 이뤄졌다.


여행지를 정하는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가봐서 아는 곳이기에 편한 방콕에 갈지, 많이들 가는 대만에 갈지, 동남아 중에 가보지 않은 베트남에 갈지..

저렴한 항공권과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에 대만을 갈까도 했지만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

호치민에 갈 수도 있었으나 한 나라의 수도에 먼저 가보고 싶었고 오빠가 최근에 호치민에 다녀왔기 때문에

호치민은 나중에 시엠립에 가게 되면 프놈펜 갈 때 들르기로 하고 이번 여행에서는 제했다.


베트남에 가자! 야호!



1. 항공권


하노이에 가는 항공권은 구하기 쉽지 않았다.

저렴하면 1회 경유에 편도로만 10시간 정도 걸리고, 자리가 있으면 비쌌다.

오빠랑 나랑 왕복 티켓이 150~160만원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오빠가 아는 여행사를 통해 아시아나 직항으로 티켓을 구매했다.

132만원 정도에 마일리지 적립까지 가능!


27일(토) 저녁에 출발하는 티켓을 사려다가 오전에 출발하는 저렴한 티켓이 있길래 혹했으나

하필 토요일 오전에 업무 미팅이 예정되어 있어서 정말 슬프게도 포기... (아마 15만원 정도? 저렴했던 걸로 기억한다.)

마음 편하게 떠나기 위해 28일(일) 저녁에 출발하는 걸로 예매했다.



2. 일정


28일(일) 저녁에 출발해서 3일(토) 새벽에 인천에 도착.

5박 7일의 일정이다.

이번 일정의 가장 큰 이슈는 2014년의 마지막 날을 어디서 보내느냐였다.

하노이에 간 김에 하롱베이도 가는 것이 좋다기에 가기로 결정했고, 이왕 가는 거 배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29일(월)에는 시티투어를 하고, 30일(화)~31일(수)에는 하롱베이,

1일(목)~2일(금) 하노이에서 새해를 맞고 쇼핑을 하는 일정으로 정했다.

세세한 일정까지는 짜지 않았고 크게 계획만 세우고 유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우리의 성격상 "이왕 간 김에 다 봐야 해!"라고 할 거기 때문에 최대한 이런 건 자제하고..



3. 숙박


28일(일), 29일(월) 이틀은 3성급 호텔에서,

30일(화)은 하롱베이 크루즈에서,

31일(수), 1일(목) 이틀은 3.5성급 호텔에서 자기로 했다.


3성급 호텔은 하루 3만원 수준, 3.5성급 호텔은 하루 7만원 수준이었다.

크루즈는 3성급 수준이었는데 1박 2일 일정 1인당 약 120달러?



4. 환전


미국 달러를 현지에서 베트남 동으로 환전하기로 했다.

문제는 작년 7월 캄보디아에 갔을 때보다 달러 환율이 많이 올랐다.

1,090원? 세상에!


오빠와 각자 서랍에 있던 달러를 모두 털어 모았다.

380달러가 모였다.

예산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항공권, 숙박, 하롱베이 일정을 미리 지불하고 나니

현지에서 달러로 감당할 부분은 교통비, 식비, 그 외 입장료, 선물 구매비 정도였다.

380달러면 가능할 것 같았다.



5. 예산


항공권 : 132만원

숙박 : 20만원

하롱베이 : 240달러

교통비 : 9만원 (공항 왕복 택시비 등)

식비 : 15만원


합계 : 201만원


선물 사고 이러면 200만원 훌쩍 넘는다!

여행 적금으로 200만원 넘는 돈을 모으긴 했지만, 부담이 되기 때문에

150~200만원 정도로 여행 경비를 잡고 싶었는데 실패!!!




선 이걸로 하노이 5박 7일 연말 여행 개요 끝!

빠른 시간 내에 여행 후기를 적을 수 있기를!

캄보디아 청소년 비전캠프




봉사단체인 더나눔플러스를 통해서 캄보디아 시엠립에

7월 24일(목)부터 29일(화),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24일(목) 오후 7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10시 25분에 도착.

돌아올 때는 28일(월) 오후 11시 25분 출발, 29일(화)에 오전 6시 35분에 도착한다.


사실 선발대는 우리보다 이틀 먼저 현지에 갔다.

방문지를 미리 찾아가 상황을 보기 위해서.


스태프는 총 6명이다.

나와 오빠, 단장님, 사진작가님, 대학생 2인.

그 중 오빠와 대학생 2인은 선발대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단장님의 어깨가 무거웠다.

수많은 짐과 15명의 천방지축 아이들을 어떻게 무사히 시엠립까지 챙겨서 간담?


인천공항에서 오후 3시에 집합하기로 했지만

더나눔 사무실에서 짐을 챙겨야 해서 12시가 조금 넘어 사무실에 도착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아이들이 도착하면 명단에 체크하고 준비한 모자와 단체티, 조끼를 나눠줬다.


체크인을 하는데 일이 하나 터졌다.

아이 하나의 여권 유효기간이 보름 정도 모자르는 것.

6개월 남아있어야 하는데 한 달도 아니고 보름이라니!

우리가 미리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 놓쳤다.

항공사 직원이 공항에 있는 출입국센터(였나...)에 가면 임시여권을 발급해주는데 가보라고 했다.

물론 임시여권은 가면 100% 발급해주는 건 아니라는 것.

다행히 이야기가 잘 되어서 임시여권 발급 완료!


다른 소소한 사건은 짐을 부칠 때 벌어졌다.

부치는 짐을 한 명에 20kg 꽉꽉 채우려고 어떻게든 짐은 쌌는데

몇 개의 짐이 무게를 초과해서 현장에서 빼고 넣고...

짐도 무사히 잘 부쳤다.


한바탕 소동을 치루고 출입국 심사까지 마치고

면세점에 구경간다는 아이들을 보내놓으니 어찌나 마음이 편하던지...


아이들에게 6시 40분까지 돌아오라고 했는데 30분쯤 돌아왔고

각자 산 물건들을 자랑했다.

면세점 쇼핑을 해보고 싶었는지 학교를 오가며 봤을 로드샵에서 산 립밤을 자랑한 아이도 있었다.


비행시간은 5시간 반 정도, 길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처음 30분은 이륙하는 시간이라 처음 타는 대한항공 비행기 구경 조금,

1시간 정도 음료 마시고 저녁을 먹었고, 2시간 동안 영화 '로보캅'을 봤다.

나머지 시간 동안은 우리 멤버들 모두의 출입국 신고서와 비자 신청서들을 확인하고 작성했다.

사전에 작성법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막상 직접 써보려니 헷갈렸나보다.

입국에 문제가 있을까봐 나와 단장님이 확인, 또 확인.


인터넷을 검색하면 비자 신청 방법은 총 3가지다.

캄보디아 공항에서 신청하거나 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신청하거나 인터넷으로 신청하거나.

캄보디아 공항에서 하는 것이 비용이 가장 싸서 보통 이 방법을 쓰는 걸로 알고 있다.

신청비는 20달러지만 공항 직원들이 웃돈을 요구하며 땡깡을 부리면 몇 달러 더 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단체, 특히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어서 약간의 꼼수를 쓰기로 했다.

단장님의 결정에 따라 인당 25달러를 내기로 하고 여권과 신청서를 담당 직원한테 맡겼다.

심사할 것도 없이 바로 통과!

사실 신청비 외의 돈은 직원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러면 안 되지만 어쩔 수 없지만서도..

이렇게 또 안 좋은 사례를 만들고 입국을 했다.


심사(?)가 끝나자마자 우리가 바리바리 싸들고 온 짐을 찾으러 갔다.

갯수가 맞는지 세고 세고..

아이들 챙기랴 짐 챙기랴, 후다닥 챙겨서 나갔다.


선발대가 마중을 나와있었다.

버스에 짐을 싣고 20분 정도 달려 압사라 앙코르 호텔(Apsara Angkor Hotel)에 도착했다.

2인 1실로 방 배정을 한 결과를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우리 방에 모이게 했다.

모두들 무사히 입국한 것을 자축하며 앞으로의 일정과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선발대가 사전 답사한 내용을 얘기할 때 가장 화제가 됐던 것은 쓰레기 마을이었다.

냄새와 파리 등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갈지 말지 조차도 함께 의논해야 할 것 같다는 것.

아이들은 기특하게도 이왕 여기 온 거 한번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쓰레기 마을에 가기로 결정한 그 찰나, 한 아이가 가방이 없다고 했다.

사실 OT 전에 이 사건이 일어난 건지 정확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가이드 선생님과 아이는 공항에 곧바로 갔다.

자신의 가방부터 챙기고 공통의 짐을 챙겼어야 했는데 공통의 짐부터 챙기다보니 깜빡했던 것 같다.

다행히 공항에서 짐을 보관하고 있어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본격적인 일정을 앞두고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씻고 바로 잤다.

시엠립의 아침은 어떨지 궁금해하며...

  캄보디아,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후진국, 앙코르왓, 킬링필드, 분간이 되지 않는 캄보디아어 등 여러가지가 생각날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으나 지금은 다르다. 평소 종종 활동하던 '더나눔플러스'를 통해 2014년 7월 24일부터 29일까지 4박 6일 동안 캄보디아 시엠립에 다녀왔다. 첫 해외 봉사이자 첫 캄보디아 방문. 13~16세로 구성된 15명의 청소년과 6명의 스태프, 총 21명이 시엠립에서 땀을 흘렸다. 이곳에서 남편이 국장으로 일하고 있고 스탭이 부족해 도움을 요청한 것도 참가의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캄보디아에 가보고 싶었고 직접 거기서 봉사를 해보고 싶었다. 봉사를 마친 후 나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라고 생각할 줄 알았다. 어느 정도는 맞다. 사실 내가 거기서 느낀 건, 다음에는 우물 파는데 돈을 보탠다든가 하는 둥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과 캄보디아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라라는 것이다.


  캄보디아는 Kingdom of Cambodia라는 국명에 맞게 입헌군주제 국가이며 왕이 존재한다. 수도는 프놈펜으로 우리나라보다 2시간이 느리다. 그 외에 유명한 도시는 시엠립과 씨하눅빌이 있다. 캄보디아어 혹은 크메르어가 쓰이나 과거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만큼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불어도 쓰인다. 최근 젊은층은 영어를 사용한다. 면적은 181,035㎢(CIA 기준)로 한반도의 80%, 남한의 1.8배이며 인구는 약 15,458,332명(CIA 기준)으로 우리의 30% 수준이다. 캄보디아에는 인구에 관한 신기하면서도 슬픈 역사가 있다. 1975년~1979년 사이 폴 포트의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즈가 200만명의 시민을 무참히 학살해 현재 장년층, 노년층의 수가 적은 편이며 평균연령도 21.3세라고 한다. 90년대 초반 들어 국가가 안정을 찾으면서 비로소 조금씩 발전을 꾀하고 있다. 따지면 캄보디아는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국가이자 6.25 전쟁을 겪고 한창 발전을 하던 70대 말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덧붙이자면 캄보디아어는 영어와 어순이 비슷하다. 대학살 때 영어 교사들이 많이 희생되었지만 최근 영어 교육에 대한 열기가 점점 뜨거워져 아마 10년 후에는 모든 국민이 영어회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돋움 할 것이다. 캄보디아는 이제 발전할 일만 남았다.


  시엠립으로 가면서부터 돌아오면서까지 계속 생각했다. 앙코르왓이라는 엄청난 건축물을 만들었던 민족이 어째서 지금은 이렇게 가난한 걸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하는 앙코르왓. 직접 보면 정말 엄청나다. 앙코르왓을 보고 "미쳤다"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탑은 5개이지만 정면에서 보면 너무 정교해서 탑이 3개만 보인다. 접착제가 없어도 무거운 돌들은 세월을 이겨내고 있고, 벽과 천장은 지금 기술로도 만들기 힘들 정도의 문양으로 꾸며져있다. 앙코르왓과 앙코르톰 등 앙코르 유적을 위해 크메르 왕조는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코끼리를 동원해 멀리서 돌을 가져올 정도였다. 왕조의 모든 기술과 노력이 사원과 무덤을 건립하는데 쓰이다보니 국정을 돌볼 여력이 없었던 것 같다. 크메르 왕조는 급격히 쇠약해졌다. 거기에 태국과 베트남 등에 꾸준히 침략을 받았고 프랑스의 식민통치까지 받게 된다. 결정적으로 1970년대 폴 포트의 크메르루주가 공산주의 사상을 펼치며 학자, 여성, 심지어 안경을 쓴 사람들까지 무자비하게 학살을 해 150만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책을 불태우기까지 하는데 나라가 한창 발전해야 할 시기에 아무 것도 없던 시절로 돌아가게 되었다. 현재는 캄보디아의 주요 수입원이 된 앙코르왓, 가슴 아픈 역사인 크메르루주 대학살이 캄보디아를 가난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첫 해외 봉사활동, 첫 캄보디아 방문. 캄보디아는 내게 여러 면에서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인생의 목표까지 바꿀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은 곳이었다. 24일 목요일 저녁 7시 비행기를 타고 28일 월요일 밤 11시 35분 비행기를 타기까지, 캄보디아에서 온전히 시간을 보낸 건 3일 반 정도 뿐이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시엠립 주민들의 아래부터 위까지 모두 보며 생각이 참으로 복잡했다.


  캄보디아에 다녀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내가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뿌듯했습니다"라고 생각할 줄 알았다. 맞다. 그러나 다르다. 함께 간 15명의 아이들은 물론 나마저도 캄보디아에서 성장했다. 어찌 보면 부끄러운 소리다. 봉사를 하러 간 사람이 더 많은 도움을 주기보다는 자기가 배웠다고 하고 성장했다고 말하는 것이 초보 수준의 생각일 수는 있지만 나름 봉사를 해봤다고 자부한 내가 그동안 했던 생각을 송두리째 바꿀 정도로 캄보디아에서의 며칠은 정말 뜻깊었다.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과는 달리 착하고 의젓한 편이었지만 아이들끼리 봉사활동을 하고 무언가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너무나도 천진난만했고 어려움이라고는 모르는 것 같았다. 심지어 아는 친구도 없이 온 아이들은 낯도 가리고 많이 힘들어보였다. 과연 이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그러나 그건 지나친 걱정이었다. 첫 일정을 진행하고 금요일 저녁, 호텔 수영장에서 논 후 아이들은 순식간에 친해져서 배정된 방은 신경쓰지도 않고 자기네들끼리 뭉쳐서 자고 난리였다. 언제까지 모이라고 하면 공지된 시각보다 10분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주어진 과제도 충실히 수행했다. 누군가가 어려움에 처하면 서로 도왔다. 오히려 부족했던 쪽은 나를 포함한 스탭들이었다.


  봉사활동의 주요 프로그램인 결혼식이 끝나고 봉사단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남은 일정도 무리없이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건 착각이었다. 3일째인 27일 일요일 오전에 쓰레기 매립지 내에 있는 마을에 갔다. 미리 답사를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냄새가 엄청날 뿐 아니라 파리가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많아 멀리서만 보고 돌아가는게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캄보디아에 도착한 날 밤에 진행한 OT에서도, 전날 밤에도 아이들은 가는게 좋겠다고 답했고 마스크는 예의가 아니니 그냥 가겠다고 했다. 기특했다. 그래서 도착한 쓰레기 마을. 다행히 전날 비가 와 냄새가 덜한 편이었으나 음식물 쓰레기 주변에 둘러싸인 것처럼 냄새가 진동을 했다. 우리가 도착해서 두리번거리고 있자 마을 아이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뛰어와 우리 앞에 줄을 섰다. 이런 경우가 익숙하다는 듯 줄을 섰다. 가슴이 아팠다. 종류에 상관없이 1명에게 하나씩만 물건을 주기로 했지만 받은 물품을 숨겨두고 다시 줄을 서는 아이들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지금이 이곳 아이들에게는 꼬질꼬질한 옷을 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어른의 하얀 긴바지라도, 뭐든 받아야 도움이 된다.


  순식간에 물품이 동이 나고 쓰레기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푸르른 논과 하늘, 뛰어노는 아이들과 수다를 떠는 아낙네를 보면 그저 평범한 마을이지만 그곳의 주민들은 쓰레기를 뒤져 쓸만한 것을 찾아 생활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휴지든 페트병이든 음식물 쓰레기든 한꺼번에 버린다. 우리에게는 쓰레기, 그들에게는 보물창고이자 일터.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멍하니 보고만 있는 우리들 옆에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온 선교단체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었다. 일하는 그들의 흥을 돋우려는 듯 말이다. 내가 마을의 아이들에게 사탕과 옷을 나눠주고 하는 것이 옳은 행동일까. 분명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올바른 봉사활동이 맞는 것일까. 헷갈렸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쓰레기장으로 가는 길에 본 어떤 아주머니였다. 길가에 앉아서 수박 껍데기를 열심히 다듬고 있었다. 순간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설마는 정말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봉사단 아이가 눈물짓길래 물어보니 아주머니가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덜 상한 밥을 골라내 주먹밥처럼 뭉쳐 아이에게 먹이는 걸 봤다고 했다. 아마 수박도 발라내 아이에게 먹였을 것이다. 할 말이 없었다. 답답했다. 쓰레기 마을에서 여러 면에서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고아원과 톤레삽 호수에 가서는 우리 모두 놀라지 않았다. 너무나도 해맑은 모습으로 노래하는 고아원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 찡하기도 했지만 쓰레기 마을이 생각나 미안하게도 괜찮아보였다.


  마지막 날에는 앙코르 유적에 갔다. 방콕의 에머랄드 사원과 많은 유적들을 볼 때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앙코르왓과 앙코르톰을 보고는 "미쳤다"라는 말만 나왔다. 말로만 듣던 앙코르왓,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 엄청난 앙코르왓에 비해 너무나 슬픈 캄보디아의 역사와 현재.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감정이 왔다갔다했다. 이 나라 저 나라에 치이고 다른 나라의 지배 아래 놓이기도 했었다. 우리나라와 흡사한 역사, 괜스레 더 마음이 갔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불편한 환경에도 행복해보이고 우리는 왜 풍족한 삶에도 행복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우리가 캄보디아 사람보다 돈을 많이 벌고 쾌적한 공간에서 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잘 살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행복하다고 정의내릴 수는 없다. 개개인마다 행복의 기준은 다르기 때문이다. 마치 자살을 하는 사람에게 그것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건 옳지 못하다,라고 하며 언어적 폭력을 휘두르는 것과 같다. 또한 캄보디아인들이 처한 환경이 좋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불행한 건 아닐 수 있다. 쓰레기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밝은 표정으로 노래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느낀 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는 것이다. 나도 내 자리에서 맡은 바를 충실히 행하면 그것만으로도 되는 것 아닐까? 


  다음에 봉사를 가게 되면 우물 건설에 필요한 돈도 기부하고 그곳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물건들을 직접 모아 가져다주고 싶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나라는 캄보디아를 잘 모른다. 서점과 도서관에 가면 캄보디아에 관해 여행책도 얼마 없을 뿐더러 어학책도 몇 년 전에 나온 책만 한 두 권 있을 뿐이다. 베트남 다음으로 캄보디아를 찾는 관광객이 많은 우리나라, 캄보디아에 우정의 길을 놓고 도서관을 짓는 등 많은 도움을 주는 우리나라, 이전까지는 나도 몰랐고 아마 국내의 많은 사람들도 이 사실을 모를 것이다. 캄보디아가 좋은 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사람들이 캄보디아에 많은 관심을 갖도록 힘쓰고 싶다. 나는 캄보디아에서 많은 것을 얻었고 또 거기에 두고 왔다. 곧 찾으러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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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엠립] 서울→시엠립  (0) 2014.09.14

여행을 가기로 결정을 내렸을 때는 10월 초여서

남은 두 달 반 정도 열심히 영어공부를 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일에 치이다보니 벌써 12월.

보름 동안 집중해서 공부하자!


그러다 찾은 네이버 글로벌회화

http://phrasebook.naver.com/?targetLanguage=en


급한 마음에 찾게 된 페이지..

이런 거 보면 네이버가 참 잘 만들긴 한단 말이야?


열심히 준비해서 떨지 말고 입국수속 밟고 음식도 주문하자^^



+앱도 있네?

미국에 가면 휴대폰을 어떻게 하지?

하루에 1만원을 주고 로밍을 하면 11일 정도 있을 테니까 부가세 별도 11만원?

편하긴 하겠지만 사용하는 데이터며 통화마다 돈이 들 테니 통신비만 너무 깨진다.

유심을 알아보기로 했다.



Special / 69,000원

AT&T Network 이용

무제한 통화 + 무제한 메세지 + Data 2 GB

한국으로 국제전화 가능(유선전화 : 무제한 and 무선전화 : 421분)

한국간 국제문자 무제한 수신 / 100건 발신 가능


Life Style에 맞춘 T-Mobile 의 Budget 플랜[국제전화무료제공] / D플랜 / 57,000원

미국내음성 100분 + 미국내문자 무제한 + 2G 무제한 + 4G 5GB



미국에는 Verizon, AT&T, T-Mobile이 있는데

적은 순서대로 잘 터지며 T-Mobile은 지역에 따라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우선 두 유심의 차이는 통신사, 통화 시간, 데이터 용량이다.

제일 걸리는 건 통신사인데 감이 오질 않으니 결정을 못 내리겠다.

국제선을 예매하고 국내선을 예매하려고 대충의 여행 일정을 짰다.

SF와 LA 외에 어딜 갈지 고민했다.

달라스? 시애틀? 뉴욕?

결국 SF와 LA만 가기로 했다.

날씨 때문인 것도 있지만 내가 비행기만 타고 왔다갔다 할까봐 걱정한 동생이 그러자고 한 것.


문제는 19일부터 22일까지 SF에 있다가 23일에 LA행 비행기를 타려고 했는데

렌트카로 이동을 할까,하고 하루를 고민하다가 23일 비행기 요금이 올랐다.

동생이 30달러 올랐다고 좌절하기에 24일 LA행 편도가 57달러부터 시작한다는 걸 발견하고

우리의 일정도 24일에 LA로 가는 걸로 급히 변경했다.

10월 8일 오전에 LA 왕복 티켓을 끊었고 LA행은 동생 옆 자리로 지정했다.

(10일 밤 9시에 확인하니 LA 편도 57달러? 그런 건 없었다.. 다 팔린 걸지도 모르겠지만 146달러부터 시작~)





왕복 146.80달러였다.

익스피디아(미국)에서 예매를 했는데 수수료 1달러 포함해서 총 147.80달러가 결재됐다.

1달러=1072원 기준으로 158,545원이다.


국제선과 국내선을 포함해서 비행기 티켓만 1,035,545원!

그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미국행 비행기를 100만원 초반으로 예매할 수 있다고!



앞으로 할 일?

1. SF에서 숙소 하루 잡을지, 아는 분 집에서 머물지 결정

2. LA 렌트 예약

3. 미국 ESTA 신청

4. 여행 일정 짜기^^

10월 2일에 조사한 항공권 현황을

6일 오후에 업데이트 하려고 보니.. 엥???

원래 생각한 날짜와 시간의 잔여좌석은 0석^^

40만원쯤 더 내면 있긴 한데 그건 좀 아깝고..

아아 내가 왜 진작 결정하지 못했나! 하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다가

그래, 내가 이렇게 미국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가기로 결정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결정을 못 내리고 있던 상황)


자칫 잘못하다가는 돈을 더 주고도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한대로 부장님께 먼저 말씀드리고 일정 양해를 부탁드렸다.

목요일에 출발하는 건 사실 좀 회사 측에서도 당황스럽겠지만

내게도 변이 있는 것이, 금요일이나 토요일보다 목요일에 좋은 시간+저렴한 티켓이 더 있었다.

귀국일도 30일보다는 31일이 더 표가 많았다.

최대한 2일에는 출근해야 했기 때문에 31일은 여행일정에 포함하기가 좀 그렇지만...


결국 일정과 여행 컨셉이 많이 바뀌었다.

12/19(목)~12/31(화), 나 혼자! 미국 서부로 떠난다!



이거는 예매 결과.






아직 결재 전이라 완전히 내 표는 아니지만

1석 남은 결과를 예매 후 다시 조회해보니 대기로 바뀌었다.

고로 내가 8일 오후 내로 결재만 하면 완전히 내 꺼라는 거지!

흑흑, 아무리 생각해도 미국 항공권인데 88만원은 정말 싸다ㅠㅠ


앞에서 혼자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여행은 미국에 사는 사촌동생과 다닐 것이기 때문에 영 혼자도 아니다^^

시차 때문에 밤 10시 반부터 이것에 대해 얘기했는데,

SF와 산타아나에 사는 친구가 있어서 숙박비는 조금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략적인 일정은 SF 19-22/23, LA 22/23-27, DFW 27-31

한국에서 유럽에 가는 것보다 미국에 가서 시차적응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데

나는 그럴 틈도 없이 빡세게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앞으로 해야 할 일! (이번주~다음주)

1. 일정 조율

2. 국제선 항공권 결재 (가장 중요)

3. 숙박 예약

4. 국내선 항공권 예약/결재

5. ESTA 신청

6. 현지 여행 프로그램 신청



와우!

사실 돈도 많이 들고 연말에 집을 비운다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게다가 서부는 우기라도 최적의 조건은 아닌데

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갈 것 같기도 하고 선진국에 꼭 가보고 싶어서

마음이 가는대로 질렀다.


앞으로 2개월 간 여행준비와 함께 영어공부, 다이어트 고고!!!




+

10월 7일 밤에 결재해서

8일 오전에 결재 완료가 됐다.

876,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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