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보기 위해 원작을 읽었다. 사람들이 하도 명작이라고 하기에, 미국에서는 손에 꼽히는 작품이라고 하기에 뭐 그렇게 대단한가 궁금했다.


  1920년대 미국의 암울한 상황과 규제, 그리고 비리를 볼 수 있었다. 고전이라 그런지 최인훈의 '광장'이나 김동인의 '감자' 같은 문학작품을 읽는 느낌도 들었다. 이 작품을 이해하면 1920년대 미국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책에 빨간펜으로 밑줄을 쳐가며 주요 대사를 외울 듯이 거듭 읽었던 고등학교 시절처럼.


  책은 영화만큼 개츠비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에서는 개츠비의 표정이나 음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데이지도 덜 미웠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사실 '위대한 개츠비'를 이미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책을 샀다. 왜냐? 내가 갖고 있는 책 번역이 워낙 별로였으니까. 출판사가 '책만드는집'이었는데 어쭙잖은 삽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게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차라리 원서로 읽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검색을 하던 중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여러 출판사의 책들을 비교하다가 민음사로 결정! '위대한 개츠비'가 이렇게 어려운 책이었나? 하며 내 이해력에 의구심을 가졌던 것은 번역 때문이었던 것을 알고 이야기 속에 빨려들어갔다.


  다음에 다시 읽을 때는 미국의 화려하고도 우울했던 과거를 더 잘 이해하며 읽었으면 좋겠다.



2013년 5월 말 중.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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