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

감독 : 조지 밀러

출연 :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휴 키스-번, 조 크라비츠 등

평점 : ★★★★☆

관람 : 2015년 5월 16일(토) 롯데시네마 광명아울렛




* 스포주의


  '매드맥스'라는 제목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주인공인 '맥스'가 미쳐있다는 뜻과 광기가 극에 달해있다는 뜻. 영화는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엄청난 속도감, 기괴한 모습의 인물들, 강렬한 락 음악까지! 2시간 영화를 보고 나면 사막에서 함께 달린 것처럼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맥스는 살기 위해 사막을 떠돌던 중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잡힌다. 그러던 중 퓨리오사가 임모탄의 부인들이 탄 트럭을 탈취해 어디론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임모탄과 부하들은 총출동을 한다. 병으로 몸이 약한 워보이 눅스 역시 임모탄이 말하는 천국, 발할라에 가기 위해 퓨리오사를 잡고자 핸들을 잡는다. 독재자에게서 벗어나려는 퓨리오사와 임모탄의 다섯 명의 부인들, 그 뒤를 쫓는 임모탄과 부하들, 그리고 눅스와 맥스. 미친 질주가 시작된다!!(맥스는 눅스의 피주머니로, 차 앞에 매달려 피만 빼앗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부터 약 20분 정도 정말 미친 듯이 달린다. 임모탄의 부하 '빨간내복(알고 보니 그는 눈과 귀가 멀어있었고,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던 그에게 임모탄이 은혜를 베풀어 어머니의 얼굴가죽을 얼굴에 쓰고 기타 연주를 하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의 강렬한 연주에 맞춰 차의 속도는 빨라지고 광기도 폭발할 듯 치솟는다. 병 때문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인 눅스는 임모탄이 약속한 발할라에 가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치길 꺼리지 않는다. 다른 워보이들처럼 입에 은색 '락카'(같은)를 뿌리고 'What a day! What a lovely day!"라고 외치며 죽음을 마주하기 직전 발할라로 갈 생각에 기뻐하는 순간!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단락 하나가 요란하게 끝이 난다.


  잠시 정적. 이 날 영화를 봤을 때 내 뒤쪽에 앉아있던 어떤 아주머니는 '어휴 정신 사나워'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사납다. 정신도 사납고 사람들의 표정도 사납고 모든 것이 사납다. 더 사나운 것은 몇 초의 정적 후 바로 또 몰아치기 시작한다는 것.


  사령관 퓨리오사는 요즘 트렌드 중 하나인 '걸 크러쉬'에 속하는 인물이다. 원래 주인공인 맥스가 잘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영화 내내 거칠게 차를 몰고 리더로서 믿고 따를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녀의 모습에 매력을 느낀 것인지 원래 그들과 함께하려 하지 않았던 맥스마저도 태도를 바꾸고 동행을 하고, 낙원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이미 메말라버렸음을 깨달은 퓨리오사가 절망에 빠지자 위로하며 정신을 차리게끔 도와준다.


  너무 멋진 퓨리오사와 매력이 넘치는 다섯 명의 부인(스크린에 가장 얼굴을 자주 드러낸 부인의 이름은 심지어 스플렌디드! Splendid! 뛰어난!)들이 영화를 끌어가는 모습과 여자들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고 물건 혹은 애 낳는 기계로 취급하는 임모탄의 모습 때문인지 혹자는 페미니즘적 영화라고도 한다. 영화 자체가 은유적으로 표현된 느낌이라 이런 관점에서 심도있게 분석하는 것도 좋지만, 다 떼어놓고 봐도 참.. 미친 영화다.


  특히.. 빨간내복 오빠, 기억할게!!! 형편없어!!!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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