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2014)
감독 : 마이클 베이
출연 : 마크 윌버그, 니콜라 펠츠, 잭 레이너, 스탠리 투치, 리빙빙 등
평점 : ★★★
관람 : 2014년 7월 10일(목) CGV 안양
* 스포주의
모든 시리즈물이 그렇지만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역시 1편이 최고였다. 2편은 내용이 가물가물하고 3편은 정말 재미없었다. 4편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뭐하러 그러나 싶었다. 심지어 주인공도 샘이 아니라 홀로 딸을 키우는 아버지란다. 가족에 대한 부정을 내세우다가 미국 짱짱!으로 마무리하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결론은 재미없어 보이는 4편. 그럼에도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오빠가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고 싶어했고 트랜스포머를 너무나도 원했기 때문이다. (사실 난 군도를 보고 싶었다. 금방 내릴 것 같아서였는데 결국 못 봤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4번째 편은 기존과는 다른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혼자서 딸을 키우는 아버지와 그 가족. 우연히 옵티머스 프라임을 발견하게 되고, 트랜스포머를 없애려는 정부의 행동에 의혹을 품은 이들이 쫓기면서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시카고 사태 이후 정부는 트랜스포머를 적으로 규정하고 없애기 시작한다. 사실 이것은 트랜스포머로부터 변신기술을 빼내 그들만의 변신로봇을 만들려는 계획이었던 것. 정부의 뒤에는 디셉티콘이 있다. 정부는 변신로봇을 만드는 기술을 원하고 디셉티콘은 오토봇들의 몰살과 힘의 원천을 원한다. 디셉티콘의 계획대로 되면 지구 뿐 아니라 우주의 평화가 위협을 받게 된다. 결국은 용감한 예거 가족과 변신로봇 제작사의 대표, 옵티머스 프라임 무리가 협력하여 적을 물리친다.
엑스맨도 그렇고 리셋이 최근 헐리웃의 트렌드인 것 같다. 트랜스포머 네 번째 시리즈의 부제는 '사라진 시대'는 원래 시카고 사태 이후 5년 간의 사라진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겠지만 1~3편의 이야기를 사라진 시대로 규정하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진짜 시작임을 선포하는 것으로 들린다. 왜냐하면 3편이 졸작이었기 때문에 감독의 입장에서 아마 지우고 싶은 기억이었을 것이고 주연인 샤이아 라보프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새로운 주인공과 이야기 전개방향이 필요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메인 포스터에도 써있다. 지금까지는 모두 잊으라고!) 시간을 되돌린다는 설정은 이미 식상하기도 하고 트랜스포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설정 때문이었는지 옵티머스 프라임과 오토봇들이 각지에 흩어져 몸을 숨기고 있다가 등장한다는 설정으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거기에 무시할 수 없는 중국 자본까지 들이닥치니 로봇을 만드는 회사의 지부가 중국에 있고 거기서 주요 전투가 이뤄진다고 풀어나간다. 조금은 식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리부트스럽게 만들었다.
영화 관람 전 워낙 혹평을 많이 접해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트랜스포머4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영화가 흘러가는대로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영화. 다양한 오토봇과 공룡 모습을 한 고대 오토봇까지 등장하니 눈이 쉴 틈이 없다. 오락 영화로써 최고다 최고. 엑스맨 데오패에서도 느꼈지만 리부트, 프리퀄, 시간여행, 주인공 변경 등 여러 요소들을 쓰면 히트한 소재로 수 십 가지의 영화를 만드는 건 정말 쉬울 것 같다. 앞으로 헐리웃에서 어떤 장난을 또 칠지, 중국 자본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참 기대가 된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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