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2014)
감독 : 맷 리브스
출연 : 앤디 서키스, 게리 올드만, 제이슨 클락, 주디 그리어, 케리 러셀 등
평점 : ★★★☆
관람 : 2014년 7월 13일(일) CGV 안양
* 스포주의
2011년에 개봉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과 올해 개봉한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과거 우리를 충격에 몰았던 혹성탈출의 프리퀄이다. 그걸 알고 봤음에도 프리퀄의 마지막 시리즈인 세 번째 편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시 멍했다. 우선 유인원들의 반격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살펴보자.
인간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은 지 10년이 지났다. 시저와 유인원들은 산에 그들만의 거주지를 구축했으며 인간들은 폐허가 된 도시에 은신처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 인간들은 자원 부족으로 유인원 마을을 너머에 있는 댐을 재가동 시켜 전기를 얻고자 한다. 리더인 드레퓌스는 유인원들을 공격해 댐까지 가려고 하지만 평화를 주장하는 말콤은 정해진 기한까지 유인원들의 동의를 얻어 댐을 정상화 할 것을 다짐한다. 이에 대한 유인원들 내부의 의견 대립도 치열하다. 인간들의 수작이니 가만둬서는 안 된다는 코바, 댐 보수가 끝날 때까지만 지켜보자는 시저. 시저도 인간을 불신했지만 부인의 병을 치료해준 말콤에게 조금 마음을 연 상태다.
인간과 유인원, 양쪽에 각각 시한폭탄이 있다. 인간 진영에는 말콤과 함께 댐 보수 작업에 참여했던 기술자가, 유인원 진영에는 코바가 있다. 매사 상대에 대한 적대감과 불신을 드러낸다.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코바는 일이 마무리 되고 축제의 분위기에 젖어들었을 떄 본인이 시저를 죽이고 인간들이 한 일인 양 꾸며 전쟁의 시작에 불을 붙인다. 다행히 시저는 살아있었고 말콤이 시저를 구했지만 이미 유인원들은 인간 마을을 습격한 상황. 시저는 여기서 잔혹한 인간들과 자기들이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만약 서로가 조금만 더 믿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러면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고 지구가 유인원들의 것이 되지는 않았겠지. 그러나 영화 '엔더스 게임'에서 우리를 공격할 의도가 없어보이는 외계인들을 왜 공격하느냐는 엔더의 물음에 대령이 언젠간 공격할 것이기 때문에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인간들도 유인원들도 아마 그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닐까. 과거 우리를 공격했고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에 오히려 휴전을 했을 때, 조용한 이 때 공격을 하는 것이 좋다고.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라고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죄수의 딜레마 같기도 한다. 가만히 있으면 조금의 이득을 얻지만 승리하면 전부를 가진다. 스스로가 승리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 상황.
잔혹한 인간들을 유인원에 투영해 잘 묘사한 이 영화의 프리퀄 시리즈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원래의 결말처럼 유인원들이 인간들을 이겨 지구를 점령하게 될 것인지 다른 해석을 통해 다른 결말을 이끌어낼지 궁금하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느낀 것 > 본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의외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지닌 영화 (0) | 2014.11.09 |
---|---|
드래곤 길들이기2 / 투슬리스의 씹덕이 다했다 (0) | 2014.11.09 |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 전작들은 사라지고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 (0) | 2014.09.01 |
엣지 오브 투모로우 / 식상한 소재, 신선한 느낌 (0) | 2014.08.29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원래 부제는 리셋 (0) | 2014.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