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냥(2016)

감독: 이우철

출연: 안성기, 조진웅, 한예리, 권율, 박병은 등

평점: ★★

관람: 2016년 7월 2일(토) 롯데시네마 용산 / 무대인사

       2016년 7월 2일(토) CGV 용산 / 무대인사

       2016년 7월 3일(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 무대인사



* 스포주의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기획의 큰 방향은 정해졌고 일정대로 일은 진행되고 있었다. 프로젝트 구성원으로서 나는 PM의 말대로 움직였다. 그러던 중 '윗분'들이 말씀하셨다. "사업의 완성도를 위해 PM을 바꾼다."라고.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PM이 왔고 자연스레 방향도 처음과는 조금 달라졌다.


7월 2일, 영화 '사냥' 무대인사에서 조진웅님의 표정과 말에서 내 모습을 보았다. 본인이 설득되지 않는 결과물을 누군가에게 제안해야 할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출연진의 한 사람으로서 홍보는 하고 있었지만 스스로가 떳떳하지 않은 작품이어서 망설이는 듯 보였다. 집이 이 근처인데 집에 가고 싶네요,라든가 영화 끝나고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세요,라는 말은 내가 사무실에서 끙끙댈 때 흔히 했던 말이었다. 솔직한 배우였다. 본인의 연기에 자부심과 애정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팬으로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영화 '사냥'은 무진의 어느 외딴 산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다룬 이야기다. 주요인물은 탄광 붕괴 사고의 생존자인 기성과 의문의 엽사들이다. 산에서 금맥이 발견되고 엽사들이 등장하면서 점점 일이 꼬여간다.


'사냥'을 구성하는 많은 인물들과 많은 소재들을 이어주는 연결다리는 빈약했다. 해석은 관객들의 몫이었다. 좋은 구슬을 두고도 잘 꿰어내지 못했다. 생각을 이어가려고 하면 회상장면이 나왔다. 불필요한 인물이나 불필요한 설정들도 보였다. 동근과 명근 쌍둥이, 손반장, 엽사 몇 명은 그렇게까지 설정할 필요가 없거나 등장시키지 않아도 될 듯한 인물들이었다. 기성과 엽사들이 만난 날이 탄광이 무너진 날이라든가 사실 양순이 기성의 친손녀라든가 양순이 하고 있는 반지목걸이는 누구의 손을 거쳐갔었는지 하는 설정은 이야기의 구조를 복잡하게 한 요소 중 하나였다. 하려고 하는 말은 많았고 들을 줄은 몰랐다. 이 모든 것은 편집 때문일까?


영화를 잘 모르는 내게도 보이는 부족함이 배우들에게는 안 보였으랴. 관객평을 보았는지 배우들은 한껏 움츠러들어 있는 것 같았다.


사냥은 흥행을 할 수 없겠지만 스크린 속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무대인사 중 배우들의 진실된 인사로 많은 위안을 받은 영화다. 특히 조진웅님의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쌍둥이로 나와 내 눈은 두 배로 즐거웠다. 조진웅님의 말처럼 제작자의 손을 떠난 순간 영화는 대중의 몫이 된다. 다음에는 '끝까지 간다'만큼 멋진 스릴러를 볼 수 있기를.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제목 : 암살(2015)

감독 : 최동훈

출연 :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

평점 : ★★★☆

관람 : 2015년 8월 13일(목) CGV 안양



  최동훈 감독의 전작인 '도둑들'과 비슷한 느낌의 영화. 근현대사 교과서에서만 보던 김원봉을 영화에서 만나다니 새로웠고, '암살'의 천만 관객 돌파가 무색하게 잊혀지는 느낌이라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짠하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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