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4)
감독 : 더그 라이만
출연 :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빌 팩스톤, 라라 퍼버, 제레미 피번 등
평점 : ★★★
관람 : 2014년 6월 6일(금) CGV 안양
* 스포주의
외계인과의 전쟁도, 시간여행도 참 식상한 소재다. 그러나 두 소재가 만나 톰 크루즈와 함께하니 시원한 SF 영화가 되었다. 식상하지만 보고 나면 식상하지 않은, 일본 소설 원작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 톰 크루즈는 정말 끝에 섰다.
'미믹'이라고 불리는 외계인에 맞서는 지구인들. 그러나 어떻게 알았는지 미믹은 매번 공격을 미리 막아내고, 지구인들은 당해낼 수가 없다. 꺼져가던 희망을 살려낸 건 리타라는 이름의 여전사. 그녀의 등장으로 지구인들은 외계인들을 점점 밀어낸다.
케이지라는 공보장교가 있다. 전쟁 중이지만 전쟁에서 약간 떨어진 군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어느 날 장군에게 전장에 가라는 명령을 받게 되는데 죽기 싫어서 거부하다가 테이저건을 맞고 전장으로 끌려간다. 깨고 보니 탈영병이 되어 이등병으로 강등된 상태. 어느 부대에 소속되어 바로 다음날 투입이 되는데 수트를 다루는 법도 모르는 상태다. 어영부영 싸우다가 외계인의 피를 온몸에 맞고 죽는다. 눈을 떴다. 전장에 끌려온 그 날이다. 혹시나 해서 보니 똑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같은 사람, 같은 말. 죽으면 다시 돌아간다. 거듭된 죽음으로 생긴 경험으로 싸우던 중 한 여군을 만나고 그녀는 말한다. "깨면 날 찾아와".
그녀의 이름은 그 유명한 여전사 리타. 리타에 따르면 케이지는 시간에 갇혔고, 알파라는 외계인의 피를 뒤집어 써서 그렇게 된 것이며, 알파를 죽이면 전쟁도 끝이 나지만 본인은 수혈을 받아 능력이 없어졌으니 케이지가 대신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죽는 건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리타와 함께 훈련을 시작한다. 다치면? 가차 없이 리타가 총을 쏘고 죽어 리셋.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식상한 소재를 적절한 유머와 구성으로 버무려 관객들을 순식간에 몰입시켰다. 컴퓨터 게임을 할 때 죽으면 원점으로 돌아가고 죽지 않기 위해 적의 위치를 외우고 내 공격 방법을 연마하는 것처럼 케이지도 끊임없이 단련한다. 관객들은 케이지를 조종하는 유저가 된 기분이 들 것이다. 영화의 흐름이 시원하니 거침이 없다. 그에 비해 결말은 약간 맥이 빠진다. 전쟁에서 지구인들은 이미 승리했고 케이지는 전장에 투입되기 전이다. 왜 헬기를 타고 프랑스로 오던 때로 돌아간 것인지도 궁금하고 왜 이렇게 김이 빠진 것 같은지도 모르겠다. 일반 오락영화답지 않게 해석도 봐야 하고 꼼꼼하게 따질 것도 많은 영화. 다시 보고 싶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느낀 것 > 본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인간이나 유인원이나 (0) | 2014.09.10 |
---|---|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 전작들은 사라지고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 (0) | 2014.09.01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원래 부제는 리셋 (0) | 2014.08.28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 삶이 흔들리는 순간 (0) | 2014.08.26 |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 버키를 위한, 버키에 의한 (0) | 2014.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