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감독 : 조스 웨던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햄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등
평점 : ★★★★
관람 : 2015년 4월 24일(금) 롯데시네마 광명아울렛, 5월 5일(화) CGV 명동
* 스포주의
어벤져스 두 번째 시리즈인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마블 '덕후'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다. 어벤져스 세 번째 시리즈의 연결다리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어벤져스2의 뒤를 이어 개봉할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앞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마블 영화인만큼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덕후에게는 재미와 기대감을 주지만 마블 영화를 몇 개만 봤거나 비덕후들에게는 지루함과 궁금증을 안겨주는 영화다.
영화는 처음부터 화려하게 시작한다. 어벤져스에 등장한 마블 시리즈의 인물들이 차례로 나타나 히드라의 기지를 공격한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다. 움직임이 정말 빠른 남자, 붉은 빛을 뿜어내는 강력한 힘의 여자가 기지 안에 있기 때문이다. 어벤져스는 어렵게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인 마인드 스톤을 얻게 되었지만 호크 아이가 큰 부상을 당해 치료를 위해 대한민국의 서울로 향하게 된다.(참고로 마인드 스톤은 토르에서 타노스가 로키에게 건낸 것이며 어벤져스1에서 로키가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한 그것이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시작도 끝도 인피니티 스톤이다. 히드라는 마인드 스톤으로 생체실험을 진행해 퀵 실버와 스칼렛 위치라는 엄청난 쌍둥이 남매를 탄생시킨다. 그들로 인해 상처를 입은 호크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헐크의 지인이자 서울에 있는 수현을 찾아가게 된다. 히드라의 기지에서 스칼렛 위치에게 두려움을 '이식당한' 아이언맨은 다들 잠깐의 안도감을 즐기고 있던 사이, 어벤져스를 지켜내기 위한 기계 혹은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그렇게 탄생한 울트론은 아이언맨의 계획과는 달리 강력한 힘으로 자비스를 제압한다. 또 자기 나름의 '평화'를 위해 지구의 모든 생명체, 특히 어벤져스, 그 중에서도 아이언맨을 없애려고 한다.
어벤져스1이 '토르'에 이어 형인 토르를 무너뜨리고 싶어하는, 지구를 정복하려고 하는 로키를 중심으로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드러난 반면 어벤져스2는 그동안 던져놓은 '떡밥'들을 회수해가며 다음 시리즈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기틀을 다져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어벤져스1에 비해 스토리상 엄청난 대립구조가 두드러지는 편은 아니다. 더불어 이전에 마블 시리즈를 보지 않은, 특히 어벤져스1은 물론이고 '토르: 다크 월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보지 않은 관객에게는 '저 사람은 누구지?'라든가 '왜 저러는 거지?'라는 궁금증만 갖게 한다. 그런 관객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으니 불친절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아쉬운 포인트 세 가지.
첫째, 헐크와 블랙 위도우의 당혹스러운 러브라인. 헐크를 어벤져스에 합류시키기 위해 찾아간 사람이 블랙 위도우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구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블랙 위도우와 호크 아이의 관계를 보여줄 때 마치 둘이 이어질 것처럼 그려온 것을 고려한다면 당황스럽다. 그럴 거면 왜 둘이? 알고보니 호크 아이는 결혼을 했고 아이들까지 있었다. '닉 퓨리 국장이 도와줬다'라고 호크 아이 스스로가 대사 한 줄로 설명할 뿐. 이상한 러브라인으로 마블 시리즈 망치지 않길..
둘째, 퀵 실버의 죽음. 어벤져스2에 퀵 실버가 등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나온 퀵 실버와 비교하며 한껏 기대했다. 엑스맨과는 달리 남성적인 모습이 돋보이는 퀵 실버. 그의 능력을 다 보여주기도 전에 호크 아이를 구하려다가 죽는다. 이렇게 죽을 인물이었나?
셋째, 어벤져스의 전투 장소로 등장한 우리나라의 모습. 기존의 미드나 헐리우드영화는 우리나라를 아마존 정글처럼 묘사하며 현실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줬다. 마치 1900년대 초에 멈춘 것처럼. 어벤져스2 제작진은 뛰어난 기술의 대한민국을 보여주겠다며 상암동, 강남 일대에서 촬영을 했다. 영화에 나타난 모습은 어느 정도 성공.(세빛섬을 폭발시키기 원했지만..) 쭉쭉 뻗은 건물들을 우리도 갖고 있다는 걸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었다! 도시 냄새가 풍기는 모습과 함께 동양 전통의 거리를 보여주려는 듯 강남의 골목이나 동대문(으로 추측되는)의 골목을 보여주는 것도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괜찮은 편이었다. 옥의 티는 지하철.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지 않았는지 실망스럽게도 미국의 지하철이 한국의 지하철인 것처럼 등장했다. 좀 너무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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