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감독 : 제임스 건
출연 :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리스타, 반 디젤, 브래들리 쿠퍼 등
평점 : ★★★☆
관람 : 2014년 8월 2일(토) CGV 안양
나는 마블 영화는 빠지지 않고 보는 팬이다. 퍼스트 어벤져, 토르처럼 대중에 몰매를 맞은 영화마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을 정도로 마블의 모든 영화를 좋아한다. 토르2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 이어 마블의 새로운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공개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사실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등장인물들도 뭔가 비호감이었고 예고편을 봐도 감흥이 없었다.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나처럼 마블을 좋아하는 오빠가 가오갤을 보고 싶다고 해서 반은 억지로 끌려갔다. 보고난 후는? 세상에.. 정말 재미있다!
가오갤은 마블의 우주적 관점을 보여주는 첫 영화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동안 만난 히어로들보다 더 멋있고 세련된 인물들이 나와야 할 것 같지만 우리의 기대를 깨고 어딘가 하나씩 모자른 찐따들만 나온다.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 어쩌다가 우주로 납치되어 우주에서 좀도둑으로 살고있는 스타로드,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초록 몸의 가모라, 힘만 센 드랙스, 평화주의자인 나무 그루트, 성격 급하지만 아픔을 지닌 라쿤 로켓까지. 현상금과 자신의 이익만 좇던 이들이 악당인 로난이 오브를 이용해 잔다르 행성을 파괴하려는 것을 알고 영웅이 되기를 자처한다. 스타로드 혼자로는 힘든 일일지라도 이들이 뭉치면 두려울 것이 없다!
가오갤은 상당히 유쾌한 영화다. 엄청난 힘을 지닌 드랙스마저도 가볍게 쥐고 흔드는 로난을 대적할 때도 좌절도 심각함도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 적들을 물리치는 모습은 시종일관 시원하고 유쾌해서 뜬금없는 대리만족감까지 든다. 이 유쾌함을 거드는 거라면 단연 음악이다. 몇 년 전 '써니'가 4~50대 어머님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동창회 열풍까지 만들었듯이 가오갤도 미국인들에게 그런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스타로드의 엄마가 죽기 전 건넨 '끝내주는 음악 모음집 1탄'에 수록된 음악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한다. 스타로드가 우주 어딘가에서 춤을 출 때도(Hooked on a feeling), 스타로드가 가모라를 위로해줄 때도 우리도 어디선가 들어본 노래들로 그들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우주라는 디지털적 느낌의 배경을 하고 있지만 음악 덕분에, 인간적인 영웅들(?) 덕분에 영화는 한층 더 아날로그적이다.
기존의 마블 시리즈에 비해 아마 흥행을 그리 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 미국 감성이 다른 시리즈에 비해 드러나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노래도 유머코드도 미국스럽다.
신기하게도 가오갤에도 씹덕 포인트가 있는데. 그건 바로 그루트. 흉악스럽게 생긴 나무가 어떻게 씹덕이냐고? 영화 마지막을 보면 안다. 아이엠 그루트~ 이 우주 찐따들을 어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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