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괴물의 아이(2015)
감독 : 호소다 마모루
출연 : 야쿠쇼 코지, 미야자키 아오이, 소메타니 쇼타, 히로세 스즈, 야마지 카즈히로 등
평점 : ★★★☆
관람 : 2015년 11월 27일(금) 롯데시네마 광명아울렛
* 스포주의
인간 세상에서 상처를 받고 우연히 동물 세상에 가게 된 '렌'은 괴팍한 '쿠마테츠'를 스승으로 만나게 되고 '큐타'라는 이름으로 그곳에서 살게 된다. 쿠마테츠와 큐타가 투닥대며 무술을 연마하는 모습을 보고 전 회사의 팀장님이 떠올랐다.
성격이 급하고 모든 일에 꼼꼼했던 팀장님이 보기에 나는 몹시 부족했다. 나름 한다고 했지만 욕을 먹는 건 매일. 팀장님과 술을 먹다가 어린 마음에 바보 같이 울면서 징징대고는 했는데 나중에는 단련되어 팀장님의 욕을 받아치기도 했다. 야근도 하고 밤도 새고 그러기를 1년 반 정도가 되자 나는 어느 정도 단단해졌고 일을 하는 프로세스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팀장님 밑에서 일한 시간은 내 사회생활에서 가장 뜻깊은 시간이라고 자부한다. 지금도 일을 할 때면 "팀장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라며 생각한다.
쿠마테츠는 라이벌인 이오젠의 아들(이치로히코) 마음 속에서 피어난 어둠이 결국 그를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큐타가 당장은 이치로히코를 물리치고, 장기적으로는 인간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하여 큐타의 가슴 속 따뜻한 검이 되어준다. 일이 어려울 때, 일이 많을 때 내가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팀장님이 심어준 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큐타가 자신의 어둠을 극복하고 렌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듯이 나도 나의 어둠을 이겨낼 수 있도록 검을 갈고 닦으리라 다짐한다.
덧붙이면 '괴물의 아이' 감독인 호소다 마모루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 '늑대아이'로 유명한데, 앞부분은 '늑대아이'가, 뒷부분은 '썸머워즈'가 생각났다. 감동과 재미, 뛰어난 영상미까지 느끼고 싶다면 '괴물의 아이'는 그에 걸맞는 작품일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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